포스코, 제철소 땅을 '2차전지 메카'로…일자리 年9000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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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산업단지 규제 완화로 포스코그룹의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신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포스코그룹은 19일 전남 광양제철소 동호안에 2033년까지 4조4000억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그룹은 동호안 부지에 2차전지 소재와 수소, 니켈 정제 등 신성장 산업과 관련한 적극적인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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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총리 광양제철소 찾아
"연관산업만 투자 가능한 규제
입지법 시행령 상반기 내 개정"
배터리 소재 新산업 추진 탄력
퓨처엠·인터내셔널 공장 지을 듯
정부의 산업단지 규제 완화로 포스코그룹의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신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포스코그룹은 19일 전남 광양제철소 동호안에 2033년까지 4조4000억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투자 대상은 2차전지 소재, 수소 생산, 황산니켈 정제 등 신성장 산업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양 동호안, 미래 산업단지로
포스코는 광양제철소의 부지 침식 방지와 제철소 설비 확장 등을 위해 제철소 동쪽 바다인 동호안 지역을 1989년 매립하기 시작했다. 현재 535만5370㎡는 매립을 마쳤고 나머지(224만8000㎡)는 아직 바다인 상태다. 이 지역도 2050년까지 매립을 끝낼 예정이다.
이 부지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83만㎡ 규모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을 운영 중이다. 광양제철소 등에 LNG를 공급하기 위한 저장시설이다. 슬러그 처리장(93만㎡)과 코크스 부지(126만㎡), 포스코 니켈법인인 SNNC의 사업장(26만㎡)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를 제외한 상당한 부지가 공터로 남아 있는 것은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 시행령 탓이다. 이 법은 특정 산업 산단엔 계획을 수립할 때 허가받은 특정 산업과 그 연관 산업만 입주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 이 같은 규제를 완화한다고 발표했다.
포스코는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이번 정부 지원으로 철강과 국가 첨단산업의 시너지를 극대화한 미래형 메가산업단지로 동호안을 탈바꿈할 발판을 마련했다”며 “생산 유발효과가 연간 약 3조6000억원, 취업 유발효과가 연간 약 9000명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양·음극재 공장 등 건설 전망
포스코그룹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지난해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철강사업을 비롯해 △2차전지 소재 △리튬·니켈 개발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 등 7대 핵심 사업을 선정했다.
포스코그룹은 동호안 부지에 2차전지 소재와 수소, 니켈 정제 등 신성장 산업과 관련한 적극적인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계열사인 포스코퓨처엠은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음극재와 전구체 등을 생산한다. 이 소재는 전기차 수요 폭발로 글로벌 시장에서 공급이 부족하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10만5000t이던 양극재 생산량을 2030년 61만t으로 여섯 배가량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포스코퓨처엠은 생산공장을 북미와 한국 등에 지을 수밖에 없어 동호안의 유휴부지 활용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 같은 상황은 음극재와 전구체 등도 마찬가지다. 이 회사는 지난해 각각 8만2000t, 1만5000t이던 음극재와 전구체 생산량을 2030년엔 32만t, 44만t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배터리소재업계 관계자는 “포스코퓨처엠이 지난해 생산한 양극재 10만5000t 중 광양에서 제조한 양은 9만t에 달한다”며 “생산량을 대폭 늘려야 하는 상황에서 집적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광양에 집중하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소·리튬가공 공장도 유력
포스코그룹은 광양을 ‘수소 복합콤플렉스’로 조성 중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광양 LNG 터미널에 청정수소, 암모니아까지 동시에 안정적으로 공급이 가능한 ‘원스톱 솔루션’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LNG 터미널이 암모니아와 수소의 저장, 생산, 공급을 한 번에 해내는 복합단지로 거듭나는 것이다.
포스코홀딩스는 호주와 아르헨티나에서 생산한 리튬을 광양으로 들여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포스코홀딩스가 양극재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수산화탄산으로 정제하는 공장을 광양에 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재후/김형규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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