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이름값…이우환·칼더展 '구름 갤러리' [전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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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국제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이우환 개인전과 알렉산더 칼더 개인전의 티켓은 단 한 장도 남아 있지 않다.
국제갤러리 관계자는 "모빌뿐 아니라 전시장으로 들어오는 햇빛이 만들어내는 그림자, 공기의 흐름에 따라 흔들리는 모양을 함께 감상하면 좋다"고 설명했다.
모빌 외에도 칼더의 다양한 장르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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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 현대미술 거장 한곳에
서울 국제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이우환 개인전과 알렉산더 칼더 개인전의 티켓은 단 한 장도 남아 있지 않다. 다음달 28일 폐막일까지 모두 매진이다. 상업 갤러리의 전시회가 이런 인기를 얻는 건 이례적이다.
폭발적인 관심은 작가의 이름값에서 찾을 수 있다. 동아시아 현대미술의 대표적인 거장 이우환(87)과 서양 현대미술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거장 칼더(1898~1976) 등 동·서양의 미학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전시 구성도 미술관급이다. 총 3개 관 4개 층에 달하는 드넓은 공간에 불과 40여 점을 내놨다.
칼더는 ‘모빌’의 개념을 만든 예술가다. 1954년작 ‘록스버리 카운트’는 딸을 위해 만든 작품으로 전시에 나온 건 처음이다. 국제갤러리 관계자는 “모빌뿐 아니라 전시장으로 들어오는 햇빛이 만들어내는 그림자, 공기의 흐름에 따라 흔들리는 모양을 함께 감상하면 좋다”고 설명했다. 모빌 외에도 칼더의 다양한 장르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15점에 달하는 원색의 과슈 드로잉 작품, 청동으로 만든 다섯 개의 조각은 볼 기회가 흔치 않은 작품들이다.
12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이우환의 전시는 ‘여백의 미’를 더욱 강조했다. “여백 또한 작품의 일부분”이라는 작가의 철학을 살려 2개 관에 10개의 작품만을 배치했다. 돌과 철판 등을 배치한 설치작품 연작 ‘관계항(Relatum)’ 가운데 제일 눈길을 끄는 건 ‘관계항-키스’. 두 개의 돌을 서로 맞닿게 놓고 쇠사슬로 그 주위를 휘감은 작품이다.
‘관계항-심’(작은 사진)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넓은 전시공간, 빈 캔버스 앞에 돌이 우뚝 놓인 게 작품의 전부다. 돌은 작품을 바라보는 관객을, 그리고 빈 캔버스는 이우환 자신의 작품을 상징한다. 두 전시 모두 5월 28일까지 열린다.
최지희/성수영 기자 myma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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