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중국 여행 보내드릴까”...빗장 풀린 대륙 관광
19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를 통해 백두산 관광 예약을 한 26명의 단체 여행팀이 이날 에어부산 항공으로 오전 9시 부산 김해공항을 출발했다. 이 팀은 중국 옌지 공항에 오전 10시 40분 도착해 공식 백두산 여행길에 올랐다.
한국인 단체 패키지여행팀이 정식 관광비자를 받고 여행에 나선 건 코로나19 사태 후 4년여 만이다. 오는 24일에는 장자제(장가계)행 패키지팀도 출발한다. 아시아나 항공으로 인천공항을 출발, 중국 창사 공항에 내려, 셔틀버스로 가는 일정이다.
중국은 한국인에 한해 지문 인증 방식을 유도하는 등 사실상 간접적인 ‘비자 제한’ 정책을 펴 왔다. 사본 제출 방식인 예전 ‘별지 비자’를 통해 정상적으로 여행에 나선 단체는 비자 제한 이후 처음이다.
업계는 중국 정부가 한국 단체관광객의 자국 여행 장벽을 허문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5월 초 황금연휴를 앞두고 ‘별지비자’ 허용이 중국 전역으로 확대된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해빙 무드가 무르익으면서 예약 문의도 급증세다. 중국 여행 상품은 지난달 말까지 개점휴업 상태였지만 이달 초부터 불이 붙으면서 5월 연휴 일정까지 풀부킹 상태다. 하나투어의 경우 중국행을 예약한 인원이 이미 1000명을 넘어섰다.
조일상 하나투어 팀장은 “4월초부터 중국행 예약이 급증세를 타고 있다. 10건 중 한 건 이상이 중국일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며 “이 추세면 6월전에 예전 정상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인들의 중국행 뿐만이 아니다. 노동절 황금연휴(4월29일~5월3일)를 앞두고 중국 유커들의 한국행도 무더기로 이어지는 등 한·중간 여행이 정상화 급물살을 타고 있다. 중국 여행사 씨트립 산하 시장조사 플랫폼인 ‘플라이트AI(FlightAi)’가 지난 14일까지 노동절 기간 해외여행 예약 상황을 집계한 결과 홍콩, 방콕, 싱가포르에 이어 서울이 4위를 차지했다. 중국의 특별행정구인 홍콩을 제외한 순수 도시로만 보면 사실상 3위다.
업계에서는 휴가철 성수기인 7월 이전에 한·중간 여행관련 규제가 전면 해제될 것이라는 기대섞인 전망도 나온다. 한 여행사 대표는 “이 분위기면 휴가철 성수기인 7월 이전에 한·중 간 여행 관련 규제가 모두 풀릴 것 같다”며 “중국까지 정상화 한다면 업황은 코로나 이전으로 완전히 회복된다고 봐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들어 하늘길이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하면서 국내에서는 해외 보복여행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5월 황금연휴 기간을 맞아 해외 여행 수요가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늘었다.
인터파크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4월 7일까지 3개월 간 예약이 이뤄진 5월 출발 해외여행 패키지상품 예약 인원이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3% 늘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3000% 늘어나 31배에 달했다.
가장 인기있는 해외 여행지는 베트남으로 전체 예약 인원의 28%를 차지했다. 이어 일본(12%), 태국(9%), 필리핀(7%), 서유럽(6%) 순으로 원거리보다 동남아·일본 등 근거리 여행지에 대한 선호가 높았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개별 여행 상품 중에서는 관광 온천과 테마파크인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함께 구성한 ‘오사카+교토+나라+온천호텔 2박’ 패키지 상품이 1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선과 국제선을 이용한 전체 여행객 수는 약 982만명으로 팬데믹 이후 분기 기준 처음으로 980만명을 돌파했다. 2019년 1분기의 62.1% 수준까지 회복된 숫자다. 인천공항은 올해 연말까지 국제선 여객이 5300만명(일 평균 14만5000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19년 7058만명(일 평균 19만명) 대비 76%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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