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패권, 균열 생겼지만 완전한 대체재 등장은 비현실적" [제24회 서울국제금융포럼]
중국 치고 나올수록 미국의 견제 더 심해져
한국은 강화되는 규제에 전략적 대응해야
■쪼개지는 금융시장, 흔들리는 달러 지위
1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FIND·서울국제금융포럼'에서 박복영 경희대학교 교수는 "달러의 위상이 점진적으로 약화된다고 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천천히 내려간다는 것뿐 불안정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했다. 통상 금융위기가 발생하면 가장 양질의 금융자산으로 자금이 쏠리기 시작하는데 그간 이 역할을 달러가 해왔다면 대안통화가 생겨 흩어지면 자본흐름이 더 불안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 교수는 "국제금융에서 위기가 생기면 위기를 최종적으로 막는 역할을 하는 국가가 있었는데 지금까지는 미국이었다"며 "복수의 기축통화가 되면 그런 기능을 해야 하는 걸 못 느낄 수도 있고 느끼고는 있지만 능력이 부족해 못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최근 지정학 분절로 인해 달러의 지위가 하락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한 우려다. 실제 최근 국제 금융시장은 여러가지 변화를 목도하고 있다.
이윤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우크라이나 전쟁 국면을 보면 여러 종류의 가상자산 결제시스템이 전쟁을 후원하는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 또 굉장히 많은 우크라이나 난민이 자산을 가상자산으로 바꾸고 자신의 자산을 우크라이나 밖으로 가져갈 때 가상자산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새로운 종류의 혁신과 발전이 지정학적인 사건 이후에 금융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경제적 분절화 등은 재고라든가 원자재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정치적 의사결정"이라면서 "실제 고객은 지정학적인 변화, 경제적 분절화를 이미 포트폴리오에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티안 에베케 국제통화기금(IMF) 전략·정책·검토부서장은 "이런 지정학적인 입장에 있어서 서로 입장이 달라 분절화가 가장 심각해지게 되면 IMF 이사회가 그 기능을 못하게 된다"고 최악의 수를 내다봤다.
■"최선은 분산투자… 회색지대 유지해야"
달러를 대체할 대안이 있느냐에 대한 전문가들의 시각은 갈렸다. 다만 점진적인 지위 하락은 예견된다는 게 이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에베케 부서장은 "달러를 가지려는 이유가 비금융공사들의 건전성 때문"이라며 "지정학적인 분절 리스크가 커지게 됨에 따라서 금에 대한 투자가 많아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대안은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대체통화의 요건으로 박 교수는 △경상수지 흑자 △통화 안정성 △유동성 확보 등을 꼽았다. 그는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대안은 이러한 국가로 다변화하는 것"이라며 "하나의 가능성이고 순수한 경제적 해석"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오 센터장은 "결론은 없다. 현실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면서 "분산투자 정도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양한 통화가 수요를 분산해 가져갈 수 있지만 어떤 한 가지 통화가 이를 온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는 의견이다.
이에 미국이 달러 지위를 잃지 않도록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특히 미국의 우방국인가 적대국인가를 두고 경계선상에 있는 국가의 경우 딜레마에 빠진 상황"이라고 현 달러 지위 하락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미국이 더 많은 제재를 가할 생각을 하고 있고 수출 규제를 고려하고 있지만 오히려 '나 자신'을 쏠 수 있다"며 "미국이 굉장히 신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과 중국의 실물경제가 긴밀히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가장 우선순위로 고려해야 할 가치로 실리를 꼽았다. 오 센터장은 "지정학적 변화 등이 아니더라도 중국은 국산화율을 높일 것이고 한국 혜택은 줄어들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 대한민국에 오는 일시적인 위기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매우 조심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한국은 아주 전략적인, 똑똑한 방식으로 입장을 취할 필요가 있다"며 "탈세계화되고 분절화된다고 해도 회색지대의 입장을 이어가야 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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