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염 속출” 모듈러 교실 검사했더니 대기 유해물질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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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래구 A 초등학교 내 '모듈러 교실'(이동식 학교 건물)의 실내 공기질을 검사한 결과 유해 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드러나 학생과 학부모들이 불안을 호소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모듈러 교실은 학생건강을 위해 독성물질이 없는 친환경 마감재를 사용하고 있다. 모듈러 교실을 설치할 당시에는 실내 공기질에 문제가 없었으나, 책걸상과 사물함 등 비품이 들어온 이후 환기를 제대로 시키지 않아 공기질이 나빠진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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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치 초과...1곳도 불안
학부모 "아이 어떡해" 항의 봇물
교육청 "책걸상 등 비품 원인 추정"
부산 동래구 A 초등학교 내 ‘모듈러 교실’(이동식 학교 건물)의 실내 공기질을 검사한 결과 유해 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드러나 학생과 학부모들이 불안을 호소한다. 교육 당국은 지난달 새로 들여온 책걸상 등 비품의 환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고, 추가 검사를 진행해 적합 판정을 받을 때까지 다른 교실에서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19일 부산시교육청과 A 학교에 따르면 최근 모듈러 교실의 실내 공기질을 검사한 결과 측정장소 3곳 중 2곳(1·2층 각 1곳)에서 총휘발성 유기화합물 기준수치인 400㎍/㎥ 를 초과했다.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대기 중에 쉽게 휘발돼 악취나 오존을 발생시킨다. 피부에 닿거나 호흡기로 들어오면 두통과 구토 현기증 등을 유발할 수 있고, 높은 농도로 노출될 경우 신경계통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유해 물질이다.
부적합 판정을 받은 교실에서는 수업할 수 없어 이날부터 2학년 학생들은 본관 돌봄교실 등으로 흩어져 수업을 받았다. 3층도 기준에는 미달하지만 300㎍/㎥ 후반대의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A 학교는 기준치 적합 판정을 받은 3층 3개 교실에서는 그대로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었다가, 학부모 항의가 빗발치자 20일부터 다른 교실로 옮기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개교한 A 학교(전교생 1200명)는 인근 대규모 아파트 단지 입주 등으로 학생 수가 급격히 늘면서 과밀학급(28명 기준) 해소를 위해 지난달 모듈러 교실을 설치했다. 총 3층 규모로, 2학년 학생 총 259명(총 9개 학급)이 수업을 받고 있다. 한 학부모는 “모듈러 교실 내 공기질이 안 좋다는 민원을 여러 차례 제기했다”며 “이 교실에서 수업을 받은 이후 비염이 생기거나 건강이 악화된 2학년 학생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공기 질 관련 민원이 잇따르면서 학교가 외부업체에 의뢰해 실시했다.
학교 측은 이번 주말 외부 전문 용역업체에 의뢰해 모듈러 교실을 대상으로 대청소를 실시하고, 2학년 전 학급에 스탠드형 공기청정기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또 오는 26, 27일 실내 공기질 추가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시교육청 학생건강증진계획에 따르면 설치 3년 이내의 모듈러 교실이나 새로운 비품 구입으로 휘발성유기화합물 발생 우려가 있을 때는 특별점검 대상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모듈러 교실은 학생건강을 위해 독성물질이 없는 친환경 마감재를 사용하고 있다. 모듈러 교실을 설치할 당시에는 실내 공기질에 문제가 없었으나, 책걸상과 사물함 등 비품이 들어온 이후 환기를 제대로 시키지 않아 공기질이 나빠진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일러를 세게 틀어 실내 온도를 높인 후 환기해 실내 유해 물질을 내보내는 ‘베이크아웃’을 실시하겠다”며 “추가 검사를 진행해 안전을 확보한 이후 모듈러 교실에서 수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A 학교는 내년 3월부터 본관 증축(1개층, 17개 교실) 공사가 예정돼 있다. 모듈러 교실은 오는 2028년까지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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