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등 해외투자 활발… 산업별로 세계화 이뤄질 것" [제24회 서울국제금융포럼]
국제질서가 탈세계화로 가지않을 것
美·中 모두와 원만한 관계 유지 중요
달러 무기화에 반발, 의존 줄였지만
위안화, 달러 지위 허물기엔 역부족
'신블록경제 G2와 세계 금융시장'이라는 주제로 열린 세션1 패널토론에선 미국과 중국이라는 초거대 국가가 향후 디커플링(탈동조화) 기조를 이어갈 수 있는 만큼 한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들이 한쪽을 따라가기보다 두 강대국과 모두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탈세계화가 아닌 '산업별 세계화' 시작
패널 토론 좌장을 맡은 신관호 고려대 교수는 "금융과 지정학이 밀접한 관계에 놓여있는 만큼 각 국가는 금융제재, 부채 활용 등을 외교에서 주요하게 사용한다"면서 "국가 간 갈등뿐 아니라 불평등, 기후 문제 등 전 세계적인 문제를 함께 대응하기 위해서도 금융과 지정학의 관계를 살펴보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거대 국가로서 세계화를 이끈 미국과 중국이 패권 갈등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탈세계화는 미래에 우리가 마주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슈"라고 지적했다.
이를 두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선정한 2022년 올해의 경영서적인 '칩 워(Chip War)'의 저자 크리스 밀러는 향후 국제정세가 '탈세계화'와 궤를 같이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크리스 밀러는 "탈세계화라고 현재 국제경제를 진단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고 반도체 산업을 봤을 때는 굉장히 극적인 해외 투자 결정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대만의 TSMC는 새로운 기반시설을 일본, 미국에 지었고 인텔도 독일에 진출했고 글로벌 파운드리 등은 싱가포르에서 증축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제질서가 '산업별 세계화'를 향해 가고 있다고 분석하며 새로운 트렌드가 가전 분야에서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크리스 밀러는 "가전부품에서 중국이 아닌 한국, 일본, 베트남 등에서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며 "한국과 미국, 일본에 주문자위탁생산(OEM) 방식으로 공급하는 업체들이 중국에서 일본이나 베트남으로 이동하고 있고 이 같은 투자는 향후 10년 동안 훨씬 다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쉬빈 중국유럽국제공상학원(CEIBS) 교수도 "지난 1980년대에 시작돼 2008~2009년에 끝난 최근의 세계화는 효율성에만 초점을 맞춘 것으로 이 같은 형태가 다시 돌아오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국제정서가 '폐쇄형'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한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들은 미국과 중국과 줄다리기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기 때문에 한쪽만 따라가기보다 관계를 두 강대국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탈달러는 시기상조…달러 패권, 흔들리지 않아
달러화의 헤게모니가 약화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비관적인 평가를 내놨다.
유승민 삼성증권 이사는 "패권이라는 것이 단순히 경제적 측면이 아니라 종합적인 측면이 있다"면서 "소프트파워, 군사력 등 달러의 패권이 지위를 잃는다는 것은 매우 장기적인 측면에서 어젠다가 될 것"이라며 탈달러화를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마스 무차 웰링턴매니지먼트 지정학 전략가 겸 상무이사도 "달러화의 지배력이 금방 사라질 것 같진 않고 오히려 오랫동안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과 서방국가가 달러를 무기화했기 때문에 중국이나 다른 국가가 의존성을 낮추는 것은 당연하지만 달러가 약해지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달러의 힘이 떨어지면서 위안화가 제1통화로 올라갈 수 있다는 의견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쉬빈 교수는 "오일을 거래할 때도 미 달러 없이 거래할 수 없듯 미 달러는 지금부터 50~100년 후까지도 대체되지 않을 것이고 바로 그것이 미국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크리스 밀러도 "이 주제와 관련해 굉장히 많은 연구가 진행됐고 실제로 달러의 역할이 그전보다 감소한 것은 맞다"면서도 "달러 등 통화 부문은 비즈니스 하기 어려운 분야인 것 같고 자본 컨트롤을 중국 내에서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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