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달러로 원자재·상품값 상승… 글로벌 인플레 길어질 것" [제24회 서울국제금융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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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탄 포자르 이코노미스트(전 미국 재무부 선임고문)가 강대국 분쟁으로 세계교역에서 '탈(脫)달러화' 현상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글로벌 인플레이션 장기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탈달러화가 원자재·상품시장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점을 고려할 때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장기화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포자르 이코노미스트는 탈달러화 현상의 파급효과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이로 인한 글로벌 인플레이션 장기화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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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 자국 통화 결제 강화
달러화 지위 갈수록 약해져
금리로 원자재값 조절 한계
포자르 이코노미스트는 1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FIND·서울국제금융포럼'에서 강대국 분쟁의 귀환과 금융적 결과를 주제로 강연하고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그는 "전쟁 이후 대표적으로 등장한 새 용어가 탈달러화"라며 '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국가를 중심으로 세계교역에서 각국 통화를 사용하는 흐름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중국과 같은 경제대국들이 과거에는 원자재나 상품을 수출할 때 달러화로 대금을 받고 미국 채권을 사들였다면 이제는 '탈달러화 시대'가 왔다는 얘기다.
세계교역에서 중국 위안화를 통한 대금지급 비중이 늘어난 것이 대표적이다. 포자르 이코노미스트는 "전쟁 전에는 대금결제 지급비중이 중국 위안화가 1%, 유로화가 30%, 나머지는 달러화였는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위안화 비중이 5%로 늘었다"면서 "지난 8년간 큰 변화가 있었던 것이고 이와 유사한 상황이 국제교역 결제분야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러·우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가 중국 위안화를 통해 원자재 수출대금을 지급하겠다고 공식화하고, 브라질과 중국이 교역에서 각자 통화를 사용키로 합의한 것도 탈달러화의 사례다. 인도에서도 에너지 관련 교역 등 타국과 교역에서 자국 통화(루피)를 사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포자르 이코노미스트는 탈달러화가 가속화할 경우 미국 채권시장에도 큰 변화가 일 것으로 봤다. 그동안 교역대금을 미국 달러화로 지급해왔고 이로 인해서 기업 신용부문에서도 달러화가 기준이 됐는데 달러화의 지위가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BRICS 국가들이 탈달러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이유로는 방어적·공격적 목적이 상존한다는 게 포자르 이코노미스트의 분석이다. BRICS 국가들이 주요 수출입 품목을 자체 통화로 결제하게 되면 달러화 의존으로 인한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다. 달러화가 충분하지 않아 생기는 외환시장 불안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는 '방어적 목적'이 있다는 것이다. 경상수지 흑자를 쌓는 국가들의 재정지출 측면에서도 미국 중심의 투자에서 탈피할 수 있다.
포자르 이코노미스트는 탈달러화 현상의 파급효과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이로 인한 글로벌 인플레이션 장기화를 꼽았다. 그는 "현재 원자재 시장은 수요가 증가하는 반면 공급은 제한적"이라며 "지정학적 관점에서도 원자재 가격이 올라갈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했다. 문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등 통화정책으로도 원자재 가격 상승요인을 억제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그는 "연준이 아무리 금리를 인상한다고 해도 국방비 지출이나 리쇼어링, 에너지 전환 부문 인플레이션 요인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서 "원자재 가격 상승과 노동시장 압박을 봤을 때 인플레이션은 시장의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되고, 금리는 더 오랫동안 높게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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