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금메달' 황대헌, 대표팀 합류 '빨간불'

국가대표 1차 선발전서 종합 8위
1·2차 선발전 종합 7위 안에 들어야 태극마크
22, 23일 치러질 2차 선발전에 사활

황대헌이 18일 충북 진천선수촌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23~24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 남자 1,500m 결승 A조 경기에서 6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진천=뉴시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황대헌(강원도청)의 국가대표팀 합류에 빨간불이 켜졌다.

황대헌은 19일 충북 진천선수촌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1차 선발대회 남자 1,000ｍ 결선에서 넘어져 5위에 그쳤다. 전날 1,500ｍ와 500m에서 각각 6위와 5위를 기록한 황대헌은 세 종목 합산 랭킹포인트 13점을 받아 종합 8위로 떨어졌다.

황대헌은 이날 1,000ｍ 결승선을 한 바퀴 남기고 선두를 지키다 빙판에 걸려 넘어졌다. 전날 500ｍ 결선에서 넘어진 데 이어 또다시 찾아온 불운에 고개를 떨군 것. 이로써 지난해 코로나19 후유증으로 국가대표 선발전을 포기했던 황대헌은 차기 시즌 국가대표 승선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남자 쇼트트랙 국가대표는 8명으로 꾸려지지만, 이번 선발전을 통해서는 7명의 선수만 뽑는다. 2023 세계선수권대회 2관왕인 박지원(서울시청)이 대표팀에 자동 승선하기 때문이다. 태극마크를 달았다고 해서 모두 국제대회에 나설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1차 선발전 랭킹포인트 기준 24위 안에 든 선수를 추려 2차 선발전을 치른 후 1ㆍ2차 선발전 랭킹포인트를 합산해 순위를 매긴다. 박지원과 선발전 1ㆍ2위 선수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 등 개인전과 단체전에 출전하고, 선발전 3∼4위 선수는 단체전 우선 출전 자격을 얻는다. 남자부 5∼7위 선수는 상위 순위 선수들의 부상·휴식 여부에 따라 월드컵 등 국제대회 출전 기회를 받는다. 이 때문에 황대헌이 국제대회 개인전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22일과 2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2차 선발전 3개 종목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거둬야 한다.

1차 선발전 남자 전체 1위는 랭킹포인트 42점의 김건우(스포츠토토)가 차지했고, 이준서(성남시청) 장성우(고려대) 김다겸(성남시청)이 뒤를 이었다.

여자부는 자동승선 선수가 없어 선발전을 통해 총 8명의 선수를 뽑는다. 1∼3위 선수는 국제대회 개인전과 단체전, 4∼5위는 단체전 우선 출전 자격을 받는다. 6∼8위 선수는 후보 자격을 얻는다.

여자부 전체 1위는 김길리(성남시청)가 차지했다. 김길리는 이날 1,000m 결선에서 2위로 통과해 랭킹포인트 21점을 추가해 총점 55점을 얻었다. 전날 500ｍ 결선에서는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이소연(스포츠토토), 3위는 김아랑(고양시청), 4위는 심석희(서울시청)가 자리했다. ‘에이스’ 최민정(성남시청)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준비하기 위해 차기 시즌 대표 선발전에 불참했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