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발 하라리 "인류에겐 세상 지배하는 힘 있다…잘못도 바로잡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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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사피엔스'의 저자이자 역사학자인 유발 하라리가 "인류의 힘은 엄청나며 이 힘은 스스로를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지만, 동시에 우리가 유발한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책을 통해 우리 인간의 끊임없는 발전 욕망을 멈출 수 있는 것은 없으며, 이로 인해 세상을 지배할 힘을 얻었고, 따라서 문제를 해결할 힘도 가지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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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사피엔스'의 저자이자 역사학자인 유발 하라리가 "인류의 힘은 엄청나며 이 힘은 스스로를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지만, 동시에 우리가 유발한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하라리는 19일 오후 노무현시민센터에 가진 신작 '멈출 수 없는 우리' 출간 기념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인류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이야기를 만드는 '스토리텔링' 능력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엮을 수 있기에 200만년 전 아프리카 사바나에서 살던 보잘 것 없는 동물에서 오늘날 세상을 지배하는 생물종이 됐다는 설명이다.
하라리에 따르면 인간은 이야기를 만드는 능력이 있어서 동물들과 구별된다. 결국 신화, 종교, 사회 국가, 모두 이야기를 엮은 결과 창조된 결과물이다. 경제이론이나 심지어 화폐조차도 얼룩덜룩한 종이에 가치를 부여하는 스토리라는 설명이다.
그는 또한 인류에게는 사피엔스라고 하는 공감대가 있으므로 이야기를 엮는 힘으로 동물들은 상상도 못하는 대규모 협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국가도 일종의 협력 공동체로, 공동으로 안전을 도모하기 위한 개념으로 창조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라리는 이번 작품은 전작 '사피엔스'와 마찬가지로 인간이 과학 기술을 발전시켜 창조와 파과의 힘을 가지고 세상의 지배자가 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작과 다른 점은 새로운 연구, 관점, 사례가 많이 추가됐고, 또한 8~12세를 대상이므로 한 책이기 때문에 단순하고, 쉽고, 편하고, 재밌는 내용으로 유머와 대화를 많이 수록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이들을 위해 많은 삽화를 수록했고, 이 과정에서 과학적 정보에 충실하기 위해 엄청난 고증과 연구가 필요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5만년 전 사피엔스 인류가 네안데르탈인들과 결혼해서 살았다는 것을 그림으로 보여주기 위해 이들의 피부색, 모발, 의복 등을 철저하게 연구했다고 예를 들었다.
하라리는 어릴 적에 세계가 왜 이런 모습인지 궁금했고, 그 유래를 알고자 역사를 공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아이들의 세계관이 굳어지기 전에 역사와 과학을 통해 정확한 인식으로 세계관을 정립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령 남녀평등 개념도 가치관이 굳어진 후에는 바꾸기가 어려우므로 어릴 때 정확하게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최근 발전하고 있는 인공지능(AI)과 챗GPT에 대해서는 놀라움과 경계를 동시에 나타냈다. 또한, 이 분야의 발전을 지속해야 하지만, 동시에 이 기술이 일상생활에 적용되는 것은 속도를 늦출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의료 부문에서도 신약을 출시할 때 임상을 거치며 시간을 두는 것처럼 인공지능 기술 역시 안전을 위해 이러한 시차를 두는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라리는 지금까지는 인간의 전유물이었던 이야기 엮는 능력을 인공지능이 갖추게 될 때의 세상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물음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인공지능이 이야기를 통해 인간을 움직이게 되는 세상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책을 통해 우리 인간의 끊임없는 발전 욕망을 멈출 수 있는 것은 없으며, 이로 인해 세상을 지배할 힘을 얻었고, 따라서 문제를 해결할 힘도 가지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했다. 따라서 책 제목 역시 원제에 충실하게 '멈출 수 없는 우리'(Unstoppable Us)가 유지되기를 원했다고 덧붙였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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