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위 부호’ 스마일게이트 권혁빈, 10조원대 이혼 소송 시작

부인은 소송 제기, 권 이사장은 기각 요청
부인 권 이사장 자산 처분 못 하게 요청 법원 받아들여
19일 가정법원서 ‘변론준비기일’ 열려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자 겸 스마일게이트 홀딩스 비전제시최고책임자(CVO). 뉴스1

 
국내에서 10조원대 이혼 소송이 본격 시작된다. 이혼 소송은 국내 5위 부호이자 10조원대 자산가로 알려진 권혁빈(49) 스마일게이트 창업자다.

권씨는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 이사장, 스마일게이트 홀딩스 비전제시최고책임자(CVO), 월드사이버게임스 WCG 조직위원회 위원장도 맡고 있다.

서울가정법원 가사3부는 19일 오후 5시 권 이사장과 부인 이모씨 측의 법률대리인들을 불러 ‘변론준비기일’을 열었다. 변론준비기일은 변론기일에 앞서 변론이 효율적이고 집중적으로 실시되도록 당사자의 주장과 증거를 정리해 소송 관계를 명확히 하는 절차다.

부인 이씨는 지난해 11월 15일 서울가정법원에 이혼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소송을 제기하면서 권 이사장이 보유한 스마일게이트 홀딩스 지분의 절반을 분할해 달라고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이혼이 최종 마무리되기 전까지 권 이사장이 자산을 처분하지 못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법원은 이씨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반면 권 이사장은 지난달 9일 답변서를 통해 기각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두 사람이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어 원만한 이혼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재판을 통해 이혼 여부 및 재산분할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 규모가 수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씨는 권 이사장이 가진 재산의 절반을 요구하고 있고, 권 이사장이 가진 재산은 10조원대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실제, 권 이사장은 18일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한 올해 한국 50대 자산가 순위에서 51억달러(약 6조7800억원)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1974년생인 권 이사장은 1999년 서강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이씨와는 서강대 재학 시절 만나 2001년 결혼했다. 권 이사장은 2002년 스마일게이트를 창업하고 2007년 슈팅게임 ‘크로스파이어’를 출시했다.

크로스파이어가 중국에서 대박을 터트리면서 회사는 급속히 성장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스마일게이트 홀딩스 아래 8개 자회사를 거느린 스마일게이트그룹으로 커졌다. 스마일게이트 홀딩스가 자회사의 거의 모든 지분을 갖고 있고, 스마일게이트 홀딩스 지분 100%를 권 이사장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주회사인 스마일게이트 홀딩스 대표이사·이사장을 거쳐 2017년에는 공익사업 재단인 희망스튜디오 이사장으로 취임하고, 2020년에는 스마일게이트 비전제시최고책임자(CVO)로도 취임했다.

14일 공개된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1조5771억원, 영업이익은 643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9.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7.1% 늘어난 규모다.

정경인 온라인 뉴스 기자 jinorij@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