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수감 조폭, 텔레그램으로 국내에 마약 유통

김남명 기자 2023. 4. 19.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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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범죄를 저지른 뒤 필리핀으로 도망간 조직폭력배가 현지에서 붙잡혀 수감된 상태에서도 텔레그램을 이용해 국내에 마약을 유통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A 씨는 수감된 상태에서도 수용소 내에 휴대폰 반입이 가능한 점을 악용해 텔레그램으로 국내에 필로폰을 유통했다.

정재남 경기남부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장은 "필리핀 이민국 수용소에 수감된 A 씨를 국제 공조를 통해 조속히 국내에 송환하고 조직 유통망에 대한 추가 수사도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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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용소에서 핸드폰 이용해
필로폰 116억원치 밀반입
12만명 동시 투약 가능한 양
경찰, 58명 검거해 23명 구속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경찰청 제1회의실에서 정재남 강력범죄수사대장이 텔레그램을 통해 필리핀에서 국내로 마약을 유통한 일당에 대한 검거 경위를 설명하고 있다. 경기남부청 강력범죄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수도권 지역 조폭 출신 40대 A 씨를 형사 입건하는 등 마약류 유통·판매책 25명과 매수·투약자 33명 등 총 58명을 검거했다고 이날 밝혔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마약 범죄를 저지른 뒤 필리핀으로 도망간 조직폭력배가 현지에서 붙잡혀 수감된 상태에서도 텔레그램을 이용해 국내에 마약을 유통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그가 들여온 마약은 시가 116억 원 상당으로 12만여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경기남부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수도권 지역 조폭 출신 40대 A 씨를 형사 입건하는 등 마약류 유통·판매책 25명과 매수·투약자 33명 등 총 58명을 검거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중 혐의가 중대한 유통책 20명과 매수자 3명 등 23명은 구속됐다.

A 씨는 지난해 5월부터 같은 해 7월까지 텔레그램을 이용해 국내에 멕시코산 필로폰 3.5㎏을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국내에서 마약 범죄를 저지른 뒤 필리핀으로 도주했던 A 씨는 현지에서도 폭력 등 혐의로 붙잡혀 마닐라의 이민국 수용소에 수감된 상태였다.

하지만 A 씨는 수감된 상태에서도 수용소 내에 휴대폰 반입이 가능한 점을 악용해 텔레그램으로 국내에 필로폰을 유통했다. 그는 국제특송 화물로 필로폰을 보낸 뒤 한국에서 이를 팔았다. 이 과정에서 A 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고액 아르바이트 모집’ 등의 글을 올려 국내에서 판매책 역할을 할 공범을 모집하기도 했다.

경찰은 필로폰 단순 매수자 1명을 검거해 수사하는 과정에서 윗선에 대한 첩보를 입수해 수사를 확대한 끝에 A 씨 등 50명이 넘는 마약사범을 일망타진했다. 정재남 경기남부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장은 “필리핀 이민국 수용소에 수감된 A 씨를 국제 공조를 통해 조속히 국내에 송환하고 조직 유통망에 대한 추가 수사도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남명 기자 nam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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