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종로·강남 등 10채 중 4채만 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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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사기에 대한 공포가 서울 빌라 시장을 덮치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서울 빌라 임대차 거래 중 전세 비중은 60%를 상회했지만 4분기 56.6%로 급락한 후 올해 1분기에는 절반 수준까지 낮아졌다.
화곡동 전세 사기 '빌라왕' 등으로 이슈가 됐던 강서구는 지난해 1분기(76.8%), 2분기(78.4%)만 해도 빌라 전세 비중이 서울에서 가장 높았지만 올해 1분기는 급감하며 65.1%까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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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월세·준전세 선호 분위기
전세 사기에 대한 공포가 서울 빌라 시장을 덮치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서울 빌라 임대차 거래 중 전세 비중은 60%를 상회했지만 4분기 56.6%로 급락한 후 올해 1분기에는 절반 수준까지 낮아졌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서도 빌라 전세 비중이 가장 낮은 곳은 노원구로 확인됐다. 올해 1분기 노원구 빌라 전월세 거래 424건 가운데 전세는 179건(42.2%)으로 집계됐다. 이어 △종로구(42.6%) △강남구 (43.0%) △송파구(44.8%) △서대문구(46.0%) △관악구(46.3%) △중구(47.0%) △서초구(49.9%) 등에서 전세 비중이 50%를 넘지 못했다.
화곡동 전세 사기 ‘빌라왕’ 등으로 이슈가 됐던 강서구는 지난해 1분기(76.8%), 2분기(78.4%)만 해도 빌라 전세 비중이 서울에서 가장 높았지만 올해 1분기는 급감하며 65.1%까지 하락했다. 공인중개사들은 빌라 전세에 대한 불신이 커지며 임차인들의 월세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화곡동 공인중개사 A 씨는 “이 지역 빌라는 지난해 여름까지만 해도 세입자들이 가급적 전세를 찾았고 집주인도 전세를 선호해 전세 중개를 많이 했다”며 “전세 사기가 사회 이슈가 된 후에는 아주 싼 전세 외에는 세입자들이 손사래를 치는 상황”이라고 했다.
실제로 빌라 임대차 가운데 준월세와 준전세 비중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서울 빌라 준월세(보증금이 월세의 12~240개월 치) 거래는 8417건으로 전체 임대차 계약 가운데 30.5%를 차지했다. 준전세(보증금이 월세의 240개월 치 초과)는 3223건으로 11.7%의 비중을 차지했는데 이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치다. 노원구 공인중개사 B 씨는 “매달 꾸준히 비용이 나가더라도 신규 빌라 세입자들은 보증금 자체를 최대한 낮추는 방향으로 거래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역시 빌라 전세 공포가 계속되는 한 월세가 포함된 계약 비중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분석한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깡통전세’와 전세 사기 등의 문제로 빌라 전세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전세 비중은 점점 줄고 준월세나 준전세로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분위기”라며 “전세보증금을 안전하게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로 전세 기피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김경택 기자 taek@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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