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발 하라리의 경고…“챗GPT 큰 쇼크, AI도입 속도 늦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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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경험은 사실 굉장히 큰 쇼크였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사피엔스'를 쓴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47) 히브리대 교수가 대화형 인공지능(AI) 챗GPT를 두고 한 말이다.
하라리 교수는 "AI 연구를 없애자는 게 아니다. 기술은 인간에게 유익하다. 의학, 교육, 기후변화 등에 좋은 연구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사기업이 이런 강력한 도구를 만들어 사회에 곧장 풀어버리는 건 위험하다. 신약 개발처럼 안전한지 검증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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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과학적 세계관 길러주기 위한 것
인간이 가진 힘 제대로 이해하고
협력, 변화 힘 있다는 것 직시해야
국가 생겨났듯 인류 하나로 뭉칠 때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사피엔스’를 쓴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47) 히브리대 교수가 대화형 인공지능(AI) 챗GPT를 두고 한 말이다.
하라리 교수는 19일 책 ‘멈출 수 없는 우리’의 한국 출간을 맞아 진행한 영상 기자간담회에서 “인간이 협동하고, 종교와 국가, 산업 시스템을 만들어 세상을 지배할 수 있었던 힘의 원천은 이야기를 창작하는 능력 때문이었다. 그런데 AI가 이야기를 복사하는 걸 넘어 창작하는 세상이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라리 교수는 줄곧 AI 기술의 위협을 경고하고 규제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그는 “유대교와 기독교를 묶어준 게 성경이고, 나라를 묶어주는 건 그 나라의 건국 신화”라면서 “SF(공상과학)소설을 보면 AI가 인간에게 도전하는 이야기가 많은데 인간을 지배하려면 스토리만 있으면 된다. 인간을 믿게 해 서로를 향해 총을 쏘게 하면 된다. 컴퓨터가 이런 이야기를 만들어낸다면 과연 어떻게 될까”라고 반문했다.
하라리 교수가 처음으로 아동책을 펴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직접 기획하고 집필했다.
그는 “성인은 내 책을 읽더라도 종교, 정치, 경제적인 견해를 바꾸기가 너무나 어렵다. 대학에 와서 내 책을 읽을 때까지 기다리기보다는 세계관이 형성될 시기에 역사·과학 기반의 세계관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려 했다”며 아동서를 펴낸 이유를 밝혔다.
8~12세를 겨냥한 책으로, 어린이·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춘 인류사 이야기다. 총 네 권으로 기획됐으며 이번에 1권이 출간됐다.
하라리 교수는 “AI 연구를 없애자는 게 아니다. 기술은 인간에게 유익하다. 의학, 교육, 기후변화 등에 좋은 연구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사기업이 이런 강력한 도구를 만들어 사회에 곧장 풀어버리는 건 위험하다. 신약 개발처럼 안전한지 검증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류가 생긴 이래 지금 가장 큰 존재론적 생존의 위기를 맞닥뜨리고 있어요. 지금 처한 위기는 우리가 만들었고, 우리가 멈출 수 있습니다. 인간이 가진 힘의 정체를 직시하고 그 힘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인류 위기의 시기에 국가가 생겨났듯 인류가 하나로 뭉쳐야 할 때입니다. 아이들을 교육하는 데 이 책이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김미경 (midor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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