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적 '만 원 냉면', 줄줄이 '몸값' 올라.. '밥값' 감당 어렵네
삼겹살 200g 2만 원 육박하기도
"씀씀이 압박"..집밥, 외식 부담↑
외식·가공물가 오름세 계속 영향
공공요금 인상, 물가상승 심리 등
"당분간 소비물가·가계 압박 우려"
주머니 사정을 고려 않는 고물가 추이가 가파릅니다.
집밥이며 외식이며 모조리 가격 상승 궤도에 오르면서, 얇아진 지갑으로 감당할 메뉴찾기엔 더 비상이 걸렸습니다.
당분간 '밥값' 부담이 상당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만 해도 대표 외식품목 8개 중 절반이 1만 원을 넘었습니다.
지역으로 가봐도 메뉴 부담 폭이 크긴 마찬가지입니다.
소비자물가 추이를 거슬러 오르는 각종 먹거리·외식물가인데다 안팎으로 장바구니만 무거워질 요인들이 산적한 탓에, 가계 주름살은 더 깊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 외식 8개 중 4개 품목, '1만 원 이상'
오늘(19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 8개 외식 품목 평균 가격이 1만 352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369원) 대비 10.5%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만 원으로 먹고 잔돈이 남는 메뉴에서 비빔밥(1만 192원)과 냉면(1만 692원)이 빠지면서 김밥·자장면·칼국수·김치찌개 백반 등 4개 품목이 1만 원 이하에 머물고 있습니다.
자장면이 6,800원으로 전년 3월 5,846원에서 16.3%로 가장 가격이 많이 올랐습니다.
삼계탕이 1만 6,346원으로 전년(1만 4,500원)보다 12.7%, 삼겹살(200g 환산)은 1만 9,236원으로 거의 2만 원대 육박했습니다.
전년(1만 7,159원)보다 12.1% 오른 가격입니다.
여기에 김밥이 일찌감치 3,000원 대열에 합류해, 1줄 가격이 2,831원에서 3,123원으로 10.31% 올랐고, 같은 기간 1만 원을 밑돌던 비빔밥과 냉면이 각각 9,385원에서 1만 192원(8.6%), 9,962원에서 1만 692원(7.3%)으로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김치찌개백반은 7,154원에서 7,692원(7.5%)으로 올랐습니다.
소비자물가가 2월 4.8%에서 3월 4.2%대로 떨어졌다고 하지만, 높아지는 외식물가 상승세를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지난달 외식물가 상승률은 7.4%로 2021년 6월 2.6%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2.3%를 앞지른 이후, 22개월 연속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돌고 있는 실정입니다.
■ 제주 등 지역 외식물가 오름세 계속.. 소비자물가지수 웃돌아
실제 제주만 해도 소비자물가지수가 5~6%는 훌쩍 넘다가 1월 5%에서 2월 4.7%, 급기야 3월 3.9%로 전국 수준을 밑돌았지만, 외식물가지수가 전달 8.0%에서 3월 8.3%로 급격한 오름세를 이어가며 압박수위를 높이는 상황입니다.
외식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소비자원 가격정보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제주는 비빔밥(9,750원)이나 냉면(9,000원)이 아직 1만 원 밑이라 1만 원대를 웃도는 메뉴가 2개지만 다른 메뉴 가격들의 오름세가 전국 가격 수준을 웃돕니다.
김치찌개백반(8,750원)과 삼겹살(환산전 1만 6,750원), 칼국수(9,750원)는 품목 가격으로는 전국에서 최고 수준일 정도입니다.
8개 품목 평균 가격은 9,924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8,974원보다 10.5% 가격 폭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상황입니다.
■ 물가 구성폼목 86% 가격 상승.."가계 부담 가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세라고 하지만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물가 구성품목 458개 가운데 전년 동월대비 가격이 상승한 품목 수만 해도 395개(86.2%)에 달할 정도입니다.
장바구니 부담 역시도 상당해졌고, 각종 먹거리나 간식 구입이라고 결코 쉬워진게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국제유가나 곡물(식량) 등 공급가 상승에서 시작된 물가 상방 압력이 품목 전반에 확산되는 탓으로 파악됩니다.
채소류·과실 등을 제외한 도시가스(36.2%), 드레싱(34.5%), 지역 난방비(34.0%)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습니다.
■ 외식·가공물가 오름세.."물가 경로, 불확실성 계속"
여기에 세부적으로 외식물가가 좀체 완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달 외식과 가공식품물가 상승률만 해도 전달 대비 0.1%포인트(p), 1.3%(p) 하락한 7.4%, 9.1%로 외식물가 상승률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1.8배, 가공식품은 2.2배 수준에 달합니다.
외식 부문 조사대상인 39개 세부 품목 중 외식용 커피(1.9%) 등 2개를 제외한 37개 품목 물가 상승률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돌았습니다.
피자가 12.0%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외식용 소주(10.8%), 외식용 라면(10.3%), 김밥(10.3%), 햄버거(10.3%), 돈가스(10.0%) 등 물가도 10%대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또 가공식품 역시 조사대상 73개 중 59개 품목 81%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넘어설 정도로 물가 압박 수준이 상당합니다.
더구나 최근 유류세 탄력세율 적용 연장으로 어느 정도 물가 상승 압박이 '보류'됐다고 하지만 전기·가스요금을 비롯한 공공요금에 대외적으로 원자재 가격 등 인상요인들은 지속 제기되면서 불안감을 더하는 실정입니다.
전문가들은 "원가 인상에 더해 물가 상승 기대 심리 등 영향으로 물가 불안감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 오름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면서 "국제유가 추이를 비롯해 공공요금 인상 폭과 시기 등 앞으로 물가 경로에 불확실성이 높은게 현실"이라고 내다봤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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