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간 진옥동 `투자 유치·韓기업 진출` 다 잡는다
자타공인 금융권 대표 '일본통'
기관투자 유치 성과낼지 주목
스타트업 진출방안도 집중논의
한일 민간교류 교두보 역할도
지난 3월 취임한 진옥동(사진)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적극적인 해외 IR(investor relations)에 나선다. 신한금융의 글로벌 외연 확장을 위해 해외 기관투자자의 투자를 적극 유치하기 위해서다. 진 회장은 자타공인 '일본통'. 당연히 첫 목적지로 일본으로 정했다. 최근 해빙무드를 타고 있는 한일관계도 첫 방문지 선택에 한 몫했다. 글로벌 외연 확대에 본격 나설 채비를 일단 일본에서 하는 것이다.
신한금융은 19일 진옥동 회장이 이날 취임 후 첫 해외 출장길에 나섰다고 밝혔다. 진 회장은 21일까지 일본에 머문 뒤 귀국할 예정이다.
진 회장의 이번 일본 방문은 요약하면 두마리 토끼 사냥이다. 우선 진 회장은 이번 방일 기간 동안 투자자 미팅을 통해 신한금융을 비롯한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일본 기관 투자자의 투자 유치 및 확대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한일 양국 경제의 민간 교류를 확대하기 위한 교두보 역할도 하게 될 전망이다.
진 회장은 일본의 미즈호, SMBC, 일본은행(BOJ) 및 노무라 증권, 다이와 증권과 글로벌·디지털·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다양한 부분에서 협력하고 양국 무역 정상화를 위한 수출입 기업 지원 등 민간 교류 활성화 방안도 함께 모색할 예정이다.
방일의 또다른 큰 목적은 한국 스타트업의 일본 진출 지원. 진 회장은 일본 금융청을 방문해 신한은행의 현지 법인인 SBJ에 대한 지원 방안을 논의한다. 신한금융의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인 '신한퓨처스랩재팬'을 통한 한국 스타트업의 일본 진출 지원 및 일본 스타트업 육성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
진 회장은 대표적인 '일본통'이다. 신한은행 오사카지점장, 일본법인인 SBJ은행 부사장, SBJ은행 법인장을 지냈다. 당시 쌓은 금융계 유력 인사와의 인맥도 투텁다. 나카지마 준이치 금융청장관과 히미노 료조 일본은행 부총재 등을 비롯해 금융청장관을 역임한 엔도 도시히데와 모리 노부치카, 국세청장을 지낸 가토 하루히코 등 전·현직 관료와 깊이 교류하고 있다.
금융인으로는 일본의 3대 은행인 미즈호파이낸셜그룹의 사토 야스히로 전 회장과 기하라 마사히로 사장을 비롯해 기타오 요시타카 SBI홀딩스 사장, 고카 노부유키 전 노무라홀딩스 회장 등과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진 회장이 해외 IR 첫 행선지로 일본을 선택해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이를 기반으로 경쟁력 차별화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은행은 5대 주요 은행 중 가장 높은 해외 실적을 내고 있다. 신한은행 해외법인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4269억원. 1년새 66.2% 급성장했다. 전체 당기순이익(3조450억원)의 14%를 차지한다.
신한금융의 글로벌 손익은 지난해 말 기준 5646억원으로, 전년도(3949억원) 대비 43%나 확대됐다. 원·달러 환율 상승을 감안하고서라도 높은 성장세다. 글로벌 자산 또한 지난해 55조17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5% 뛰었다. 그룹 총자산에서 글로벌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8.2%다.
진 회장은 올해 여러차례 해외 IR에 나설 예정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올해도 은행 뿐 아니라 카드·보험·증권 부문의 해외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면서 "글로벌 이익 비중을 2030년까지 30%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도 국내 금융사 해외 진출 지원 사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다음달 8~12일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를 방문해 한국 금융사의 해외진출 노력을 설명하고 지원 의지를 피력한다는 계획이다. 기관투자자자 대상 투자 유치도 나선다.
이번 동남아시아 방문에는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을 비롯해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홍원학 삼성화재 사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 등 금융지주와 증권, 보험 수장들이 함께할 예정이다. 진 회장은 이번 일정 조율 당시 취임 전인 관계로 동행하지 않는다. 문혜현기자 mo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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