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중반 노화 수준이 10년 뒤 건강 결정한다

염현아 기자 2023. 4. 19.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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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노년기인 60대 중반의 노화 수준에 따라 10년 뒤 건강 상태를 가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노화와 달리 노쇠는 예방이 가능해 이른 나이부터 건강관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노쇠 정도가 심각한 집단에서는 10년 안에 당뇨, 관상동맥질환, 심부전, 낙상 등 노화 질환이 발생하거나 다른 사람의 돌봄이 필요할 위험이 건강한 집단보다 3.2배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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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66세 성인 96만8885명 비교 분석 연구
노쇠 심하면 건강한 사람보다 사망위험 4배↑
초기 노년기인 60대 중반 나이에 노쇠 정도가 10년 후 건강 상태를 가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초기 노년기인 60대 중반의 노화 수준에 따라 10년 뒤 건강 상태를 가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노화와 달리 노쇠는 예방이 가능해 이른 나이부터 건강관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와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신재용·장지은 교수, 미국 하버드대 의대 김대현 교수팀은 전국의 만 66세 성인 96만8885명의 건강 상태를 분석한 결과, 심하게 노쇠한 경우 10년 내 사망위험이 건강한 집단보다 4배 가량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노쇠는 노화 과정이 비정상적으로 과속화한 상태로 작은 질병에도 쉽게 건강이 악화되는 불안정한 상태를 말한다. 허약, 신체 활동량 감소는 물론 근감소증, 치매, 낙상 등 여러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노쇠 정도가 심각한 집단에서는 10년 안에 당뇨, 관상동맥질환, 심부전, 낙상 등 노화 질환이 발생하거나 다른 사람의 돌봄이 필요할 위험이 건강한 집단보다 3.2배 높았다.

기존에는 비교적 높은 나이대를 기준으로 연구가 진행돼왔지만, 이번엔 초기 노년기인 만 66세를 기준으로 노쇠의 의미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사협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도 게재됐다.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가 노쇠가 진행된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 서울아산병원 제공

연구팀의 조사 대상이 된 96만8885명은 2007년부터 2017년까지 건강검진을 받은 만 66세 성인으로, 국민건강보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노쇠 정도에 따른 10년 내 사망률과 노화에 따른 질환 발생률을 최대 10년(평균 6.7년)간 분석했다.

노쇠 정도는 △병력 △신체·검체검사 △신체 건강 △정신 건강 △장애 등 5개 영역의 39가지 항목을 평가해 측정했고, 노쇠 정도에 따라 건강한 집단, 노쇠 전 집단, 경증 노쇠 집단, 중증 노쇠 집단으로 분류했다.

연구팀은 각 집단의 10년 내 사망률을 분석했다. 건강한 집단에서는 연간 100명 중 0.79명이 사망했고, 노쇠 전 집단에서는 1.07명, 경증 노쇠 집단에서는 1.63명, 중증 노쇠 집단에서는 3.36명이 사망했다. 이를 사회인구적 특성을 고려해 비교해보면, 66세 때 심하게 노쇠한 집단의 10년 내 사망 위험이 건강한 집단에 비해 약 4.43배 높다는 결과를 냈다.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같은 나이더라도 생물학적 노화 정도, 즉 노쇠 정도가 사람마다 다르고, 그 차이로 먼 미래의 사망과 건강 상태를 예측할 수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다만 노화는 피할 수 없지만 노쇠는 예방이 가능한 만큼 정 교수는 규칙적인 생활 습관과 건강관리를 강조했다. 정 교수는 “젊을 때부터 규칙적인 생활 습관과 운동, 금연, 절주, 스트레스 관리 등 건강관리로 노쇠와 질환을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미 노쇠가 진행됐다면 다제 약물을 점검하고 노쇠의 흔한 원인인 근감소증, 인지기능 감소, 우울, 불안, 수면장애 등에 대해 전문의로부터 도움을 받으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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