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T, 칸 핑크카펫 밟고 세계 누비다
미국 에미상 6관왕 '오징어게임'이 연 한국 OTT 오리지널의 글로벌 전성기 문이 프랑스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과 함께 더욱 활짝 열린다. 최근 2년째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에 초청되고 있는 한국 OTT 콘텐츠들이 조명받고 있다.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Cannes International Series Festival)은 세계 3대 국제 영화제 중 하나인 프랑스 칸 영화제가 2018년부터 전 세계 드라마 대상으로 신설한 부대 행사 중 하나다.
칸 국제영화제보다 약 한 달 앞서 레드카펫이 아닌 핑크카펫으로 진행되는 이 행사는 매년 전 세계 드라마와 시리즈 가운데 선정된 경쟁 및 단편경쟁(각 10개 작품), 다큐(6개작품), 비경쟁(4개작품) 등 현지상영 및 우수작 시상과 함께 콘텐츠 마켓 행사 'MIP TV 페스티벌(MIPTV)'이 개최된다.
베니스, 베를린 등과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프랑스 칸 영화제는 글로벌 TV 시리즈 축제이자 글로벌 각지 바이어들이 집결하는 세계 최대 콘텐츠 마켓이 열린다는 점에서 높은 위상을 갖고 있다.
한국 콘텐츠는 행사가 처음 열린 2018년 tvN 드라마 '마더(Mother)'로 경쟁 부문에 오른 이후 최근 2년 새 OTT 콘텐츠 분야로 비경쟁, 경쟁 등 모든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주목을 받고 있다.
우선 비경쟁 부문 공식 초청작으로는 지난해 연상호 감독이 각본을 맡았던 초자연 스릴러 티빙 '괴이'(구교환·신현빈 주연, SLL·클라이맥스 스튜디오 제작)와 술 중심 아이템으로 도시 여성 3인의 일상을 그린 티빙 '술꾼도시여자들'(한선화·정은지·이선빈 주연, 본팩토리 제작), 유튜버 '빠니보틀' 원작의 한국 중소기업 직원들의 현실적인 일상을 코믹하게 그린 '좋좋소'(왓챠) 등이 먼저 초대됐다.
올해는 무미건조한 결혼생활을 하던 전업주부가 새로운 직장과 연인을 만나며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서스펜스 드라마 KT 스튜디오 지니의 '종이달'(롯데컬처웍스, 슈퍼문픽처스 제작)과 제주도에서 악귀들과 싸우는 주인공과 연인의 이야기를 그린 티빙 '아일랜드'(스튜디오드래곤, 와이랩플렉스 제작), 6명의 젊은 여성들이 우연히 겪게 되는 공포 경험을 옴니버스로 그려낸 '미드나잇 호러: 6개의 밤'(코탑미디어/스푸키하우스 공동제작) 등이 핑크카펫을 밟았다.
경쟁 부문에는 국내 OTT 콘텐츠 중 최초로 티빙 '몸값'(SLL·클라이맥스 스튜디오 제작)이 △베스트 시리즈 △음악 △각본 △배우(베스트·스페셜) 등 5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이충현 감독의 원작 단편영화를 각색한 6부작 드라마인 몸값은 남자들을 모텔로 불러내 장기가 필요한 사람들을 모아 경매하는 경매사역 박주영(전종서 분), 그의 꼬임에 넘어가 화대를 흥정하는 경찰 노형수(진선규 분), 아버지 신장이식을 위해 장기입찰에 뛰어든 고극렬(장률 분) 등 서로 몸값을 두고 흥정하던 세 사람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서 살아남기 위해 광기의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다.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후보 약진은 넷플릭스 '오징어게임'과 영화 '기생충' 등 글로벌 수상작 활약과 함께 비롯된 주목도를 발판으로 미스터리 오컬트뿐만 아니라 도시, 가정, 직장 등 한국적 특수성과 그 안에 담겨있는 인간적 공감 덕분으로 분석된다. 또 이를 감독, 작가, 제작사 등 독특한 연출기법 또한 세계적 시선을 받고 있다.
몸값 주연배우 진선규는 “다양성 관점에서 한국 고유 문화가 기존 K콘텐츠 화제작들과 함께 글로벌 대중에게 잘 받아 들여지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 강점이 공고화된 것이라 생각한다. 좋은 작품에 어울리는 배우로서 끊임없이 비쳐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몸값 히로인 전종서는 “선배님들이 닦아놓은 길을 따라 OTT로 발을 내딛었다. 오프닝부터 캐릭터 성격, 대화 호흡, 반응 등 한국적인 것이 주는 매력과 반전에 K콘텐츠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연기를 통해 더 많은 분과 소통하기 위한 배우로서 고민을 거듭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연배우 장률은 “K콘텐츠가 사랑받는 만큼 저만의 독창적이면서도 좋은 색깔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은 칸 시리즈 조직위원장인 플뢰르 펠르랭(전 프랑스 문화부 장관)과 면담과 함께 제6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에서 투자설명회와 코리아 스페셜 상영회 등 국내 OTT 콘텐츠의 글로벌 진출을 향한 지원을 펼친다고 밝혔다.
박동선 전자신문인터넷 기자 d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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