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노메코의 ‘불친절한’ 컴백[인터뷰]
지코 피처링 2곡 더블 타이틀
“향후 10년 방향성 가를 앨범”
래퍼 겸 음악 프로듀서 페노메코(PENOMECO)는 새 미니앨범 ‘페노메코 로르샤흐 파트 1’(PENOMECO Rorschach Part 1)을 이 같이 표현했다. 18일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한 페노메코는 “햇수로 올해 데뷔 10년 차를 맞았다”면서 “2개의 파트로 나눠 준비한 이번 앨범에 담은 곡들에 대한 리스너들의 피드백을 향후 10년의 음악 행보를 어떻게 걸어갈 것인가에 대한 방향성을 설정할 지표로 삼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채로운 피드백을 얻기 위해 데뷔 후 가장 ‘불친절한 태도’로 새 앨범을 선보이기로 마음 먹었단다. 페노메코는 “신보를 낼 때마다 각 곡에 대한 감상 포인트를 친절하게 설명해왔는데 새 앨범을 준비하면서 ‘그동안 내가 해석의 여지를 너무 좁혀두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엔 리스너들이 주관적으로 곡을 해석할 수 있도록 최대한 불친절한 태도로 상세한 설명을 자제해보려고 한다”면서 미소 지었다.
태도는 불친절하지만 음악적 톤은 친절하다는 게 페노메코의 설명. 페노메코는 “그동안 소개법은 친절했을지언정 음악 스타일은 불친절했다. 힙합 코어 팬들의 니즈가 아닌 개인적 취향에 방점을 둔 감성적인 분위기의 곡들로 채운 앨범을 만들어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밸런스를 맞춰보는 과정에서 내는 이번 앨범은 전작들과 달리 공격적이고 센 느낌의 힙합곡들로 채웠다. 그래서 어떤 피드백이 나올지에 대한 궁금증이 더 크다”면서 “‘쇼미더머니’ 출연 때 선보인 저의 ‘빡센’ 랩을 좋아해 주셨던 힙합 코어 팬들이 반가워할 앨범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더블 타이틀곡 ‘린다만’과 ‘피융!’ 모두 지코가 피처링 아티스트로 참여한 곡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1992년생 동갑내기인 페노메코와 지코는 팬시차일드 크루에 함께 몸담으며 오랜 시간 우정을 쌓아온 사이인데, 페노메코 앨범에 지코가 피처링으로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페노메코는 “음악적으로도 잘 맞고 사적으로도 친한데도 불구하고 제 앨범에 넣을 곡에 피처링을 해달라고 부탁한 건 처음이다. 아끼려고 했던 건 아닌데 그렇게 됐다”며 웃었다. 이어 “지코에게 ‘린다만’과 ‘피융!’을 들려줬는데 한 곡을 꼽기 어렵다고 해서 쿨하게 ‘그럼 2곡 다 같이하자’고 제안했다”면서 “더블 타이틀곡 피처링을 특정 아티스트가 모두 맡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기에 신선하다고 느끼실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인터뷰 말미에는 “긴 시간 음악 작업에 몰두하며 칩거 생활을 하다가 세상 밖으로 나와보니 힙합 음악과 래퍼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좋지 않아졌더라. 억울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한 부분”이라는 말도 했다. 그러면서 페노메코는 “좋은 음악을 들려 드리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아티스트들도 많으니 노여움 푸셨으면 한다”며 “좋은 음악을 들려 드리면서 인식을 바꿀 수 있도록 하는 게 아티스트들이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싶다. 저도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열심히 음악을 만들며 꾸준히 앨범을 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현식 (ssi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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