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곡물협정 중단위기 모면…"선박검사 이틀만에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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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전쟁 와중에도 우크라이나의 해상 곡물 수출길을 열어준 흑해 곡물 협정이 중단 위기에서 이틀 만에 가까스로 벗어났다.
이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지난해 7월 22일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흑해에서 곡물 수출선의 안전을 보장하고, 이를 위해 이스탄불에 JCC를 설치하는 내용의 흑해 곡물 협정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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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러시아와 전쟁 와중에도 우크라이나의 해상 곡물 수출길을 열어준 흑해 곡물 협정이 중단 위기에서 이틀 만에 가까스로 벗어났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 리아 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흑해 곡물 협정 실무를 총괄하는 공동조정센터(JCC)의 유엔 조정관은 지난 이틀간 중단됐던 선박 검사가 이날 재개됐다고 밝혔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조정관 대변인은 "유엔과 튀르키예가 중재한 논의 끝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새로운 선박에 대한 협정 적용에 동의했다"며 이처럼 말했다. 그는 또 이미 검사팀이 작업에 착수했다고 확인했다.
올렉산드르 쿠브라코우 우크라이나 부총리도 페이스북에 "협정을 방해하려는 러시아의 시도에도 불구하고 선박 검사가 재개되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적 곡물 수출국인 우크라이나에서는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흑해 항만이 봉쇄되면서 해상 곡물 수출길이 막혔고, 이에 따라 세계적으로 식량 가격이 급등하는 등 위기가 고조됐다.
이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지난해 7월 22일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흑해에서 곡물 수출선의 안전을 보장하고, 이를 위해 이스탄불에 JCC를 설치하는 내용의 흑해 곡물 협정을 맺었다.
협정은 120일 기한으로 지난해 11월과 지난달 두 차례 연장됐다.
다만 지난달 재연장 시 러시아는 협정이 5월 18일까지 60일간 유효하다고 주장했으나, 우크라이나는 애초 정한 120일 동안 협정이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러시아는 자국산 곡물과 비료의 수출 제한을 풀기로 한 협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협정을 탈퇴할 수 있다고 위협하고 있다.
특히 최근 우크라이나가 육로를 통한 곡물 수출과 관련해 폴란드를 비롯한 동유럽 국가들과 갈등을 겪는 와중에 지난 이틀간 JCC에서 선박 검사를 중단하면서 우크라이나를 압박했다.
우크라이나와 폴란드는 전날 우크라이나산 곡물이 폴란드에 판매되지 않는 조건으로 폴란드를 경유해 수출될 수 있도록 합의했으나, 헝가리, 슬로바키아, 루마니아, 체코 등은 우크라이나산 식품의 수입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콜라 솔스키 우크라이나 농업부 장관은 "러시아는 분명 우리 서쪽 국경 상황을 이용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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