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우크라 군사지원 언급에 "큰 경제손실 자초"…러 반발 우려

"아마추어보다 못한 외교 전략"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2022.12.2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 가능성을 언급한 것에 대해 "아마추어보다 못한 외교 전략"이라고 19일 비판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오랜 세월 지켜온 분쟁지역 살상 무기 공급 불가의 외교 원칙을 무너뜨리겠다는 것이냐"며 이같이 지적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 "만약 민간인 대규모 공격이라든지, 전쟁법을 중대하게 위반하는 사안이 발생할 때는 인도적 지원이나 재정적 지원에 머물러 이것만을 고집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로이터는 한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무기 제공 의향을 드러낸 것은 개전 1년여 만에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발언이 공개된 이후 일각에서는 한국 정부가 인도적 지원 방침을 유지해 온 것에서 더 나아가 직접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바꿨다는 해석이 흘러나왔다.

권 수석대변인은 "한국과 러시아 수교 후 30여년간 발전해온 동반자 관계가 적대국으로 돌아설 위기에 직면했다. 우리나라 교역 비중 10위권을 차지하는 러시아내 150여 개 우리 기업에 큰 경제적 손실을 자초할 상황"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밝힌 '외교·안보는 민생과 직결'되며 '모든 외교의 중심은 경제'라는 말이 무색하다"고 했다.

이어 "12년 만의 미국 국빈 방문을 앞둔 시점에 이런저런 문제들이 자꾸 불거지는 이유는 무엇이냐. 이미 미국에 약속이라도 한 것이냐"며 "러시아의 반발을 잠재울 확실한 대안이라도 있느냐"고 반문했다.

또한 "우리나라의 외교·경제·국방에 매우 심각한 공백이 예상된다"며 "이런 상황에서 윤석열 정부가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명확히 뚫고 나아가야 할 과제들을 제대로 해결하고 올 수 있을지 심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는 더 이상 밀실의 결정을 외신에 흘러나오게 하는 작태를 멈추라. 한미정상회담 이전에 모든 일을 소상히 국민에게 밝히고, 우리나라의 외교·경제·안보 공백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