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막고 구매율 UP…넥슨, 외부 게임사에 AI 기술 공개한다
#. 게임 내 특정 구간에서 헤매는 이용자 A에겐 맵(map·지도) 공략법을 알려준다. 성취감을 중요시하는 B에겐 주행기록이 개선될 때마다 칭찬 메시지나 알림을 보낸다. 이런 개인 맞춤형 마케팅으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이탈 징조를 보이는 이용자의 40%를 붙잡았다. 넥슨의 게임 플랫폼·데이터 솔루션 '게임스케일' 덕분이다.
게임스케일이란 △회원·결제·상점·쿠폰 등 게임 운영에 필수적인 플랫폼 솔루션 △데이터 기반 탐지·추천·보안·마케팅 솔루션을 한데 모은 서비스다. 지난 30년간 스테디셀러 게임을 운영하며 쌓은 넥슨의 노하우가 담겼다. 이를 활용하면 게임을 쉽게 구축할 뿐 아니라, 이용자 취향에 맞는 마케팅이나 콘텐츠 추천, 게임 내 어뷰징(오남용) 탐지, 데이터 분석 등이 가능하다. 실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지난해 출시 3시간 만에 '핵'(해킹 프로그램)을 발견·차단하고 '피파 온라인4'는 이용자의 게임패턴에 따라 선수를 추천, 구매율을 끌어올렸다.
배 본부장은 "'GDC 2023'에서 게임스케일 공개 후 다양한 글로벌 게임사의 연락을 받고 있다"라며 "메이저 게임사 2곳과 논의 중이고 인디 게임사나 서드파티 솔루션업체서도 문의가 잇따른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적으로도 게임 개발이 아닌 운영 시스템에 이 정도 인력과 투자를 하는 곳은 드물다"라며 "타사 입장에선 미증유의 서비스를 경험해 보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게임스케일의 모든 솔루션을 풀 패키지로 구독하거나 특정 기능만 이용하는 BM(수익모델)이 예상된다. 타 게임사에 운영비법을 전수하되 해당 게임의 데이터를 제공받아 게임스케일을 고도화한다는 목표다.
일각에선 게임스케일 이용 시 핵심 자산인 데이터를 넥슨의 AI 학습용으로 제공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넥슨은 '데이터 그 이상의 가치 있는 기술을 제공하겠다'는 자신감을 나타낸다. 또 배 본부장은 "최근 현대카드·신한은행과 데이터 가명 결합을 하며 안전하게 데이터를 교환할 수 있는 기술을 검증했다"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IT업계 생성형 AI 전쟁이 뜨거운 가운데, 넥슨도 음성 생성형 AI에 도전장을 냈다. 성우가 녹음하지 않아도 NPC(이용자가 직접 조종할 수 없는 게임 속 캐릭터)에 목소리를 입히거나, '피파 온라인4'의 실시간 경기 해설을 다각화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정해진 시나리오를 벗어난 NPC나 이용자 간 커뮤니케이션 기능으로 생성형 AI 연구를 확대할 예정이다.
배 본부장은 "현존하는 생성형 AI 모델을 파인튜닝(미세조정) 해 실제 서비스에 적용하는 방안에 초점을 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챗GPT가 굉장히 이슈가 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서비스에 적용한 사례가 많지 않고 적용 후 퀄리티가 떨어지는 경우도 봤다"라며 "넥슨은 가장 먼저 기술을 도입하는 것보단 고품질 버전을 출시하자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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