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HD현대 신경전 속 대우조선, 현대重 감사청구

성승훈 기자(hun1103@mk.co.kr) 2023. 4. 19.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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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설계자료 빼돌려"
현대重 "법원서 이미 기각"

대우조선해양이 HD현대중공업이 자사 차기 구축함 설계 자료를 불법 촬영했다며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승인을 놓고 한화와 HD현대가 물밑에서 신경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한화가 인수를 앞둔 대우조선해양이 HD현대중공업에 대한 공세에 나선 것이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9일 대우조선해양은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자 선정 과정과 사업 진행의 적법·위법성을 따져달라며 감사원에 국민감사 청구서를 냈다. HD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의 기밀자료를 빼돌렸는데도 사업자로 선정된 것은 문제라는 것이다.

대우조선해양 측은 "KDDX 기본설계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HD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개념설계 자료를 몰래 촬영해 회사 서버에 은닉·관리해온 점이 재판 결과로 드러났다"며 "그럼에도 HD현대중공업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공정성이 훼손됐다"고 밝혔다. HD현대중공업이 보안사고 감점을 받지 않은 점도 지적했다. 양사 점수 차가 0.0565점에 그쳐서 벌점이 부과됐다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었다는 것이다.

앞서 2020년 해군의 차기구축함 KDDX 건조 사업자 선정 입찰에서 HD현대중공업이 선도함 건조 사업자로 선정됐다. KDDX 사업은 방위사업청이 해군 핵심전력으로 운용할 전투함을 확보하기 위해 총 7조8000억원을 투입하는 사업이다.

HD현대중공업은 이미 법원과 방위사업청이 대우조선해양 주장을 기각했다고 반박했다. HD현대중공업 측은 "대우조선해양은 2020년 8월 서울중앙지법에 가처분신청을 냈지만 법원은 근거가 없다며 기각했다"고 맞받아쳤다.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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