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美테네시에 배터리소재 거점 구축"

송민근 기자(stargazer@mk.co.kr) 2023. 4. 19.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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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철 부회장 인터뷰
양극재 공장 가을에 착공예정
음극재·첨가제도 진출 검토
GM·폭스바겐과 공급 논의
군산서 전구체 공장 MOU
국산소재로 美 IRA 수혜 예상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사진)이 미국 양극재 공장 설립을 위해 확보한 테네시주 클라크스빌 용지를 LG화학의 북미 배터리 소재 전략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을 처음 공개했다. 소재 전체를 아우르는 클러스터로 육성할 계획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올 상반기 착공 예정이었던 현지 양극재 공장은 올가을로 순연될 것이라고 밝혔다.

19일 매일경제와 만나 단독 인터뷰를 진행한 신 부회장은 이 같은 LG화학의 북미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신 부회장은 이날 중국 저장화유코발트와 1조2000억원 규모 전구체 공장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 위해 전북 군산을 찾았다.

신 부회장은 "테네시에 연간 생산능력이 총 12만t에 달하는 양극재 공장 2곳 설립을 앞두고 있다"며 "테네시 용지는 다른 배터리 소재의 현지화가 필요할 때 클러스터 형태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은 테네시주 클라크스빌에 172만㎡ 규모 용지를 확보한 상태다. 그는 이어 "테네시에는 음극재와 전해질용 첨가제 등의 추가 진출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LG화학은 배터리 소재 사업을 강화하는 가운데 관련 밸류체인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이 양극재이지만 전구체와 황산메탈, 음극바인더, 탄소나노튜브, 분리막, 방열접착제, BAS(Battery Assembly Solution) 등 사업도 진행 중이다. 테네시주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2공장이 건설되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영향으로 빠르게 커지는 북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LG화학은 배터리 소재 직납을 포함해 미국에 진출한 완성차와의 협력도 검토 중이다. 그는 "완성차(OEM) 업체로 GM은 물론이고 폭스바겐과 (직납을 포함해) 논의하고 있으며, 다른 완성차 업체와도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하반기에는 새로운 제품을 등판시키며 배터리 소재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방침이다. 신 부회장은 "올해 하반기 단결정 양극재를 판매하기 위해 제품 성분 연구와 공정기술 개발을 함께 진행 중"이라며 "실리콘 음극재도 오랜 기간 개발을 이어왔으며 때가 되면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 부회장은 이어 "전기차 보급을 앞당기기 위해 전기차 회사뿐만 아니라 배터리 회사도 더 저렴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기술 혁신을 통해 리튬인산철(LFP), 미드니켈 양극재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LG화학은 이날 화유코발트와 손잡고 군산 새만금국가산업단지에 전구체 공장을 건설하는 MOU를 체결했다. LG화학은 IRA를 고려해 새만금에 짓는 화유코발트와의 합작사(JV)에서 자체 조달한 광물도 사용할 예정이다.

신 부회장은 "JV를 만든 만큼 공동으로 원료를 구하고 공동으로 생산과 품질보증도 진행한다"면서도 "원광 확보와 정련은 화유코발트가 경쟁력이 있는 만큼 초기에는 화유코발트 의존도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IRA 규정을 감안해 다양한 곳에서 광물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군산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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