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왕조의 통합 4연패 목표, ‘내부 FA 전원 잔류’ 첫 단추 끼우다
2022~2023시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은 통합 3연패를 달성한 대한항공의 우승 축포로 끝났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주장 한선수는 “아직 마무리하지 않은 목표가 있다”며 “제가 처음부터 목표로 잡은건 4시즌 연속 통합우승”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이 4시즌 연속 통합우승 목표를 향한 첫 단추를 깔끔하게 채웠다.
대한항공은 지난 18일 아포짓스파이커 임동혁, 미들블로커 조재영, 세터 유광우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마무리지으며 전력 누출을 막았다.
4시즌 연속 통합우승 도전에 있어 오프시즌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를 해결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까지 세 시즌 연속 통합우승에 트레블(컵대회·챔피언결정전·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모두 V리그 통산 두 번째 역사로 명실상부한 남자배구 역사상 최고의 팀 중에 하나로 우뚝 섰다. 2016~2017시즌 이후 한 시즌(2019~2020시즌)을 빼고 모두 우승 트로피(정규리그 1위 5회·챔피언결정전 우승 4회)를 들어올렸다.
세터 한선수를 중심으로 아웃사이드히터 정지석-곽승석 듀오까지 국가대표 선수들이 이루는 조화를 바탕으로 단단한 팀을 구축한 결과다. 무엇보다 꽤 오랜 시간 주축 멤버들 변화가 크지 않아 톱니바퀴같은 팀워크를 자랑한다. 최근 세 명의 사령탑(박기원-로베르토 산틸리-토미 틸리카이넨)이 바뀌는 과정에서도 견고함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다.
대한항공은 이번 FA 계약으로 우승 전력을 고스란히 유지했다. 임동혁에 3년 최대 15억원(연봉 3억5000만원·옵션 1억5000만원), 조재영에 3년 최대 12억1800만원(연봉 3억원·옵션 1억600만원), 유광우에 3년 최대 7억5600만원(연봉 1억7000만원·옵션 8200만원) 등 세 선수를 잡는데 총 34억7400만원을 썼다.
셋은 경쟁팀과 차이를 만드는 전력의 퍼즐이다. 조재영은 주전 미들블로커다. 임동혁은 외국인 선수 링컨 윌리엄스 때문에 출전 기회가 제한적인 백업이지만, 높은 공격 성공률(56.59%)을 보여주는 국가대표 아포짓스파이커다. 백업 세터인 베테랑 유광우도 전성기 시절 V리그 최고의 세터로 활약한 자원으로, 지난 시즌에는 한선수의 부상 공백을 잘 메웠다.
일단 내부 FA 전원 잔류로 대한항공의 고공비행은 2023~2024시즌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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