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장애인의 날' 시위 예고..서울교통공사 "무정차 통과 고려"

"열차 탑승 제한 등 원칙 대응"

장애인의 날을 하루 앞둔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지하철 4호선 혜화역 승강장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들이 '장애인 권리 예산 확보를 위한 선전전'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오는 20~21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삼각지역·시청역 일대에서 선전전을 예고한 가운데, 서울교통공사가 원칙적인 대응을 이어가겠다고 19일 밝혔다.

앞서 전장연은 오는 20일 오전 8시부터 21일 오전 10시까지 삼각지역 및 시청역 일대에서 투쟁결의대회 및 선전전을 개최하겠다고 했다. 특히 오전에 서울 곳곳에서 지하철 행동을 진행하겠다고 밝혀 시민들 출근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공사는 철도안전법 등 법률에 근거해 전장연의 시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전장연이 고의적 열차 지연행위 시도 시 경고 후 열차 탑승을 제한하고, 안전사고 발생이 우려될 경우 무정차 통과도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전장연이 '1박 2일' 시위를 예고한 만큼 노숙이 예상되는 주요 역엔 안전 펜스를 설치하고, 안전 인력을 배치해 역사 내 노숙 시도를 사전에 방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전장연 측에서 불응 시 경찰과 협력해 역사 내 시설물 보호에 나설 예정이다.

공사에 따르면 전장연은 지난해에도 4월 19일부터 2박 3일간 노숙 및 열차 운행 방해 시위를 진행했었다. 당시 경복궁역(300명) 및 시청역(50명)에서 천막을 치고 노숙한 후 출근 시간대 열차 운행을 방해했다. 이에 따라 3호선은 약 양방향 1시간 15분, 2호선은 양방향 40분가량 열차가 지연되는 피해가 있었다.

공사 관계자는 "전장연 측이 2년 넘게 이어가고 있는 지하철 내 불법시위는 시민들의 불편을 고의로 가중하고 지하철 안전을 저해하고 있다"며 "이에 중단할 것을 요청하며, 공사는 지하철 내 교통약자 이동권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flow@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