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군사적 우위 과시한 尹 … 탄두만 8t '현무-5' 공개 임박

김성훈 기자(kokkiri@mk.co.kr), 권한울 기자(hanfence@mk.co.kr) 2023. 4. 1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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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밝힌 초고성능, 고위력 무기가 무엇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윤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부터 압도적인 군사적 대북 우위에 기반한 '힘에 의한 평화'를 강조하며 첨단 무기 확보·개발에 중점을 둬 왔다.

윤 대통령이 언급한 무기체계들은 취임 이후 보고받은 개발상황에 기반한 것으로 보인다. 군은 안보를 고려해 개발 중인 주요 무기체계에 대해 구체적인 성능과 제원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최근 군 당국이 직간접적으로 내놓은 설명 등을 종합하면 △'현무-5' 탄도미사일 △장거리공대지미사일(장공지) △한국형 극초음속미사일 △3600t급 잠수함 등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공개가 가장 임박한 것으로 보이는 무기체계는 '현무-5'다. 지난해 국군의날 행사 관련 영상에서 군 당국이 '현무-5'로 추정되는 영상을 잠깐 노출한 바 있다. 군은 올해 국군의날 이 무기체계 실물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무-5'는 탄두 무게가 8t에 달하며, 세계 최고 수준 위력의 재래식 탄도미사일로 알려져 있다. 다수의 '현무-5' 미사일로 특정 지역을 집중 타격할 경우 사실상 전술핵무기 수준의 공격력을 낼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장공지는 국내에서 처음 개발되는 고위력 공대지 유도무기다. 2018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개발이 시작됐고, 국내 주요 방위산업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양산 시기는 2031년 정도로 거론된다.

독일 '타우러스' 미사일과 형상이 비슷한 장공지는 적의 주요 지하벙커를 파괴할 수 있는 관통탄두 기능을 갖추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목표 사거리 800㎞로 남한 상공 어디서든 북한 전역의 주요 지상·지하 핵심시설을 타격할 수 있는 셈이다.

한국은 러시아와 북한 등이 공을 들이고 있는 극초음속미사일도 개발하고 있다. 정부는 2020년 8월 극초음속미사일을 개발하고 있음을 처음 밝혔다. 2021년 12월에는 ADD가 한국형 극초음속 램제트 순항미사일 시험발사체인 '하이코어' 모형을 공개하기도 했다.

군 당국은 현재 장보고-III 2차사업을 통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수직발사관(SLV) 약 10개를 갖춘 3600t급 중형잠수함도 건조하고 있다. 군은 이미 SLBM을 6기까지 운용할 수 있는 3000t급(장보고-III 1차사업) 잠수함 1번함인 도산안창호함을 전력화했고, 2번함인 안무함의 해군 인도를 앞두고 있다. 3000t급 3번함인 신채호함도 진수돼 시운전 중에 있다. 북한에서 SLBM 발사관이 1개뿐인 1800t급 '8·24영웅함' 1척만 보유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전력 차가 확연하다.

국방부는 이날 '2023~2037 국방과학기술혁신 기본계획'을 발표하며 현존하는 위협과 미래전장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국방 첨단 기술 개발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 계획에는 인공지능(AI)은 물론 △유·무인 복합 △양자 △대량살상무기(WMD) 대응 등 구체적인 전략기술 개발목표들이 제시됐다. 국방부는 이들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 9.04% 수준인 전체 국방예산 대비 연구개발(R&D) 비중을 2027년까지 10%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한편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은 18일(현지시간) 미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다종화·소형화·경량화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 "김정은 체제는 (탄도미사일로) 서울, 도쿄, 워싱턴DC 등을 넘어 도달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러캐머라 사령관은 또 고체연료 추진 ICBM '화성-18형'에 대해 "우리(미국)의 징후 포착 및 경보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이라고 했다. 미사일 연료 주입 시간이 불필요해 신속하게 치고 빠지는 식의 전략도발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그만큼 한미의 탐지·포착은 어려워지는 셈이다.

존 힐 미 국방부 우주 및 미사일방어 담당 부차관보는 하원 군사위원회 전략군 소위원회의 미사일방어 예산 청문회에 나와 "만약 북한이 핵으로 공격하면 그때부터는 핵으로 보복할 수 있다. 진심이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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