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가 실적 바닥"… SK 중간지주사 '날갯짓'
개인·기관 매수에 올 20% 상승
배터리·동박 2분기 회복 기대
반도체, 하반기 이후 반등 전망
자사주 매입·배당 확대 호재도
지난해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SK그룹 중간지주사들의 주가가 올해 들어 상승하고 있다.
핵심 중간지주사인 SK이노베이션·SK스퀘어·SKC가 자회사에서 벌어들이는 순이익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지난해 주가 하락폭이 컸다는 점과 이를 만회하기 위해 최근 SK그룹이 내놓은 주주환원 정책도 주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평가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올 들어 21.75% 상승했다. SK스퀘어와 SKC 주가도 각각 21.46%, 23.05% 올랐다. 주로 개인과 기관투자자들이 이들 종목의 주가를 견인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SK이노베이션과 SKC 주식을 각각 3374억원, 126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기관투자자도 SK스퀘어 주식을 919억원어치 사들였다.
SK 중간지주사들의 주가 행보에 훈풍이 부는 데는 올해 1분기 실적이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주사들의 이익 지표로는 영업이익보다 지배주주 순이익을 따지는 게 일반적이다. 종속회사 순이익을 지분 비율만큼 이익으로 반영하는 것이 지주사들의 실질적인 이익 지표이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 중간지주사에 대한 1분기 지배주주 순이익 컨센서스(추정치)는 꾸준히 하향 조정되고 있다. 3개월 전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지배주주 순이익 추정치는 4672억원이었는데, 이달 중순 기준 485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SK스퀘어는 3개월 전 2477억원 흑자를 거둘 것으로 전망됐지만 현재 3578억원 적자가 예상된다. SKC도 94억원 적자로 예측됐다.
다만 2분기부터 SK 중간지주사들의 이익은 개선될 전망이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SKC의 올해 1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각각 451억원, -94억원으로 추정되며 2분기에는 1230억원, 78억원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연간 실적은 SK이노베이션이 올해 9645억원에서 내년 1조5202억원으로 훌쩍 뛸 전망이다. SK스퀘어는 올해 9804억원 적자에서 내년 5377억원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SKC의 순이익도 3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에서 가장 주목하는 종목은 2차전지(배터리) 관련주인 SK이노베이션이다. 시장에서는 SK온의 배터리 출하량이 감소하고 비용이 증가해 1분기 영업적자 폭이 직전 분기 대비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혜택을 받아 향후 3년 동안 인센티브 6조원가량이 반영되면 영업이익 전망치가 기존 대비 30%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SK이노베이션은 SK온이 기업공개(IPO)를 진행할 때 시가총액의 10%에 해당하는 자사주를 공개매수 방식으로 취득하겠다는 방침이다. 공개매수 대가로는 현금 대신 SK온 주식을 지급한다.
SK스퀘어는 주력 자회사인 SK하이닉스 실적이 변수다. 올해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은 10조원가량 적자를 낼 것으로 추정되지만 내년에는 4조2000억원대 흑자 전환이 전망된다.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도 올해 저점을 찍고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 상황이 개선돼 SK쉴더스·원스토어 등 핵심 자회사가 상장하면 기업가치 제고에 따른 영향도 누릴 수 있다. SK스퀘어 측은 앞으로 3년간 경상배당수입의 30% 이상을 자사주 매입·소각과 배당 등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주주환원 규모는 약 3100억원으로 추정된다. 19일 SK하이닉스는 주당 300원의 분기 배당을 공시했다.
SKC의 핵심인 동박사업은 올해 상반기까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반기에는 고객 다변화와 공장 증설 효과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SKC 손자회사인 SK넥실리스는 지난 2월 스웨덴 노스볼트와 최대 1조4000억원 규모 동박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객사의 물량 증가 속도를 고려할 때 동박 매출도 2~3분기 계단식 회복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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