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발 하라리 “인간의 상상력 바탕으로 협력해야 지구위기 극복”

김기중 2023. 4. 19.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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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다가오는 전 지구적인 위기를 해결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바로 인간만이 가진 상상력을 발휘하는 겁니다."

세계적인 석학 유발 하라리 예루살렘히브리대 교수가 19일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멈출 수 없는 우리'(김영사)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인류의 협력을 요청했다.

하라리 교수는 전작 '사피엔스'에서 여러 인류 중 호모 사피엔스가 유일하게 살아남은 이유로 협력과 상상력을 들어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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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발 하라리 예루살렘히브리대 교수가 19일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멈출 수 없는 우리’(김영사)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는 이스라엘 텔아비브 연구실과 화상으로 연결해 진행했다.

“우리에게 다가오는 전 지구적인 위기를 해결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바로 인간만이 가진 상상력을 발휘하는 겁니다.”

세계적인 석학 유발 하라리 예루살렘히브리대 교수가 19일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멈출 수 없는 우리’(김영사)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인류의 협력을 요청했다. 사피엔스종 고유의 능력인 상상력을 발휘해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이를 통해 함께 위기를 이겨내자는 제안이다. 이날 간담회는 이스라엘 텔아비브 연구실에서 화상으로 연결해 진행했다.

이번 신작은 하라리 교수가 2013년 낸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사피엔스’(김영사)의 어린이판으로, 4년에 걸쳐 4권으로 출간된다. 전체적인 내용은 ‘사피엔스’와 비슷하고, ‘사피엔스의 유전자 가운데 1~3%가 네안데르탈 유전자를 지니고 있다’는 최신 성과들이 일부 포함됐다. 이밖에 삽화와 함께 서술 방식도 어린 독자층에 맞도록 했다.

이번에 출간한 1권에서는 600만년 전 인간과 침팬지의 마지막 공통 조상 출현부터 인간의 확산, 그리고 네안데르탈인 멸종까지를 다룬다.

하라리 교수는 전작 ‘사피엔스’에서 여러 인류 중 호모 사피엔스가 유일하게 살아남은 이유로 협력과 상상력을 들어 주목받았다. 사피엔스가 다른 종에 비해 육체적으로는 약했지만, 협력하면서 다른 종과의 싸움에서 이겼다는 내용이다. 그리고 이런 협력의 끈은 상상력에서 나온다는 주장이 큰 호응을 받았다. 사피엔스는 상상력을 발휘해 이야기를 발명하고, 이를 통해 정치와 종교를 만들고 국가 등도 생겨났다는 내용이다. 그가 말하는 ‘이야기’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인간의 세계관으로 규정할 수 있다.

‘멈출 수 없는 우리’ 표지. 김영사 제공

하라리 교수는 이와 관련 최근 챗GPT를 필두로 한 인공지능(AI)의 위협을 경고했다. “종교를 묶어주는 건 이야기였다. 유대교나 기독교의 이야기는 성경이고, 나라를 묶는 건 건국 신화”라 설명하고 “과거에는 AI가 로봇을 만들어 인간을 총으로 쏘는 식의 위협이 거론됐다면, 지금의 AI는 총 없이도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사람들을 조종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는 이야기를 만드는 존재가 인간뿐이었지만, 이제 AI가 창작까지 하는 세상이 왔다는 의미다. 그는 “이런 세상에 관해 크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하라리 교수는 이와 관련 인간이 가진 힘을 돌아보고 협력을 통해 해결책을 찾자고 했다. 그는 “기후위기와 같은 전 지구적인 위험은 우리가 만들었고, 이걸 해결할 수 있는 경제·과학적 지식 역시 우리가 가지고 있다”면서 “우리가 변화시킬 수 있고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6500만년 전 운석으로 멸종한 공룡으로 이를 설명했다. 공룡의 멸종은 자연이 일으킨 피할 수 없는 문제였지만, 기후위기와 같은 전 지구적인 위기는 우리가 만들었고 우리만 멈출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공룡은 애초에 협력이 불가능한 생명체였지만, 인간은 이야기를 통해 80억 모두가 협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라리 교수는 이와 관련 “인류가 존재하기 시작한 이후 지금 가장 큰 존재의 위기에 맞닥뜨렸다. 인류도 이제 스스로 보호하기 위해 하나로 뭉칠 때”라고 강조했다. “이번 책을 통해 어린 세대에게 우리에게 이런 힘이 있고, 우리가 해결할 수 있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는 그는 “국적은 다르지만 우리는 모두 사피엔스다. 이번 책을 통해 어린이들이 인류의 보편적인 역사를 함께 나누고 공통으로 맞닥뜨린 위협을 인류로서 뭉칠 수 있도록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글·사진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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