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돈봉투'의혹 강래구 재소환
수자원공사엔 사직서 제출
검찰, 구속영장 청구 검토중
2021년 5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금품을 살포한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강래구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전 민주당 대전 동구 지역위원장)을 두 번째로 불러 조사했다. 강 감사위원은 검찰 수사가 시작된 뒤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강 감사위원을 불러 2021년 민주당 전대 당시 금품 살포 경위에 대해 조사했다. 지난 16일 강 감사위원을 조사한 지 사흘 만이다. 검찰은 강 감사위원에 대해서는 구속영장 청구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 감사위원은 '민주당 전대 돈봉투' 의혹의 핵심 인물이다. 검찰이 현재까지 파악한 살포 금액 9400만원 중 8000만원은 강 감사위원이 지인을 통해 마련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 감사위원은 이성만 민주당 의원과 함께 '돈봉투 살포'에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관여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 최근 SBS 보도를 통해 공개된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수감 중)의 통화 녹음파일에 따르면 강 감사위원은 2021년 4월 10일 이 전 부총장과의 통화에서 "내가 그 얘기도 했어. 성만이 형(이성만)이 좀 연결해줘서 그거 좀 나눠줬다 그렇게 얘기를 했어 내가"라고 했다. 해당 통화에서 이 전 부총장이 "누구한테"라고 묻자, 강 감사위원은 "영길이 형(송영길)한테"라고 답한다.
또 강 감사위원은 "내가 '성만이 형이 준비해준 거 가지고 인사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아유 잘했네 잘했어' 그러더라고"라고 덧붙였다. 강 감사위원이 2021년 4월 초순 당시 이미 송 전 대표에게 '돈봉투 살포'에 대해 보고했고, 이에 송 전 대표가 격려까지 했다는 정황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강 감사위원은 또 최근 검찰 강제수사가 시작되자 수자원공사에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부와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강 감사위원은 지난 17일 환경부에 사직서를 냈다. 16일 검찰의 소환조사에 응한 다음날이다.
[이윤식 기자 / 홍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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