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돈봉투 의혹` 파장] 조기귀국 귀닫은 송영길 `모르쇠 버티기`… 일각 "출당 조치를"

김세희 2023. 4. 19. 17:2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일제히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의 중심에 선 송영길 전 대표에게 조기 귀국을 촉구하고 나섰다.

윤 의원은 "송 전 대표가 끝내 입국을 거부한다면 당은 선제적으로 송 전 대표에 대한 출당이나 제명조치를 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일제히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의 중심에 선 송영길 전 대표에게 조기 귀국을 촉구하고 나섰다. 의원들은 '모르쇠'로 일관하는 송 전 대표의 태도를 비판하며 '책임론'을 제기했다. 특히 의혹 당사자인 만큼 과거 사례와 같이 탈당해야 한다는 요구까지 나온다. 총선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악재가 터지자 손절을 선택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송 전 대표를 향해 "민주주의를 더 이상 후퇴시키지 말라"며 "떳떳하다면 피할 이유도, 미룰 이유도 없다"며 조기 귀국을 압박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송영길 캠프에서 어떤 일이 있었기에 거짓이라고 믿고 싶은 그러한 말들이 녹음돼 있는 것인지 납득할 수가 없다"며 "억울한 누명을 쓴 것이라면 적극적으로 해명해야 할 것이고 작은 잘못이라도 있는 것이라면 국민들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송갑석 최고위원도 "송 전 대표 본인의 당대표 선거 과정에서 벌어진 일로 인해 당이 치명적인 위기에 처한 상황"이라며 "그러나 송 전 대표는 이번 주말 프랑스 현지에서의 기자 간담회만을 예고할 뿐 귀국 여부에 대한 답은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인적 일탈 행위다', '나와 아무 관련 없다', '귀국해서 따로 할 말이 없다'라고 말하는 송 전 대표의 무책임한 태도를 지켜보며 당원과 국민은 당혹감과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당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도 이날 성명서를 통해 조기 귀국을 촉구했다.

개별 의원들도 자신의 SNS를 통해 송 대표에 대한 비판 메시지를 쏟아냈다. 원내대표 주자인 김두관 의원과 NY(이낙연)계인 윤영찬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송 전 대표의 탈당을 거론했다. 윤 의원은 "송 전 대표가 끝내 입국을 거부한다면 당은 선제적으로 송 전 대표에 대한 출당이나 제명조치를 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 표심에 악영향을 끼치는 악재가 터지자 의원들이 일제히 거리두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지역구 의석 절반에 이르는 서울·수도권은 '바람'에 의해 선거가 좌우되는 경향이 강해 부패와 관련된 이슈는 의원들에게 치명타를 입힐 수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민주당에서 그 동안 도덕성과 정의를 주장해왔는데 이번 돈 봉투 사건으로 그런 근거가 사라졌다"며 "이런 상황에서 의원들은 손절하는 것 밖에 답이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사실상 본인들의 총선 생존 전략이라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프랑스 파리에 체류 중인 송 전 대표는 입국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파리에서 백팩에 코트 차림으로 기자들과 만나, 조기 귀국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날(22일 기자회견)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장소가 오늘 중으로 섭외가 되면 (22일에 기자회견을 하겠다). 저는 수업이 있어서 들어가야겠다"며 현장을 떴다.당내 갈등도 고조되고 있다. 이재명 대표 등 지도부는 "당 차원의 자체 진상규명은 한계가 있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지만, 민주당 초선 의원들은 "당 자체 진상 규명에도 나서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초선 의원모임인 더민초는 19일 성명서를 통해 "당 지도부는 수사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보다 적극적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엄중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했다.

더민초는 "수사에 적극 협조해야 함은 당연하지만, 신속한 수사가 이뤄진다고 보장할 수 없다"며 "수사권이 없는 당 자체의 사실 규명에는 한계가 있다고 하더라도 최선을 다해 우리 당 스스로 진실을 찾으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