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법제화 공회전에···유망 스타트업, 비대면 진료 접는다

김병준 기자 2023. 4. 19.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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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가 비대면 진료 법제화에 이견을 보이며 공회전하는 동안 비대면 진료 스타트업들이 관련 사업을 속속 중단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기간에 한시적으로 초진이 허용되면서 외부 투자를 유치하고 서비스를 진행해왔는데 비대면 진료 자체가 아예 중단될 위기에 처하면서 사업의 불확실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초진은 고사하고 재진을 허용하는 비대면 진료 법안이 국회 문턱에 가로막히면 더 많은 스타트업들이 사업 중단 행렬에 동참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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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문턱 못넘자 사업중단 속출
스타트업 생태계 붕괴 우려 커져
박재욱 쏘카 대표가 14일 비대면진료 지키기 캠페인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페이스북 캡처
[서울경제]

국회가 비대면 진료 법제화에 이견을 보이며 공회전하는 동안 비대면 진료 스타트업들이 관련 사업을 속속 중단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기간에 한시적으로 초진이 허용되면서 외부 투자를 유치하고 서비스를 진행해왔는데 비대면 진료 자체가 아예 중단될 위기에 처하면서 사업의 불확실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초진은 고사하고 재진을 허용하는 비대면 진료 법안이 국회 문턱에 가로막히면 더 많은 스타트업들이 사업 중단 행렬에 동참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3년간 구축된 비대면 진료 스타트업 생태계가 붕괴될 가능성까지 나온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비대면 진료 전문 기업인 쓰리제이는 내부적으로 비대면 진료 ‘피벗(사업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비대면 진료 스타트업 가운데 사업 중단 여부를 검토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쓰리제이는 비대면 성병 검사 서비스를 운영하는 업체다. 성병 검사 키트를 이용자에게 배달하고 수거한 다음 의료기관이 ‘성매개감염병(STD)’을 비대면으로 확인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쓰리제이는 ‘체킷’이라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검사 결과를 알려주고 비대면 진료까지 연계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산업융합 샌드박스 심의위원회’의 승인을 받고 한국에서 ‘앳 홈 테스트(at home test)’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까지 받은 스타트업이다.

쓰리제이가 서비스하는 앳 홈 테스트는 미국에서 이미 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인 유니콘 기업을 배출한 발전 가능성이 높은 유망 사업 분야다. 관련 서비스를 하는 미국의 ‘에벌리웰(Everlywell)’과 ‘레츠겟체크드(Letsgetchecked)’는 설립 5년 만에 기업가치 1조 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국에서는 코로나19로 한시 허용된 비대면 진료가 이르면 다음 달 중단될 위기다. 국회가 비대면 진료 관련 법안 처리에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고사 위기에 내몰렸다. 당초 비대면 진료 시장은 유망 분야로 평가됐으나 법제화에 발목이 잡혀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상황이다.

비대면 진료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스타트업을 육성하겠다고 강조했지만 법제화가 어려워지면서 비대면 진료 스타트업 생태계가 무너져가고 있다”며 “자본시장이 어려울 뿐 아니라 정책적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 보니 대부분의 비대면 진료 스타트업들이 고충을 겪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병준 기자 econ_j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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