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스와 오타니의 양키스타디움 '평행이론'

이용익 기자(yongik@mk.co.kr) 2023. 4. 1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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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스 첫 홈런 100년된 날 오타니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LA) 에인절스에서 뛰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사진)가 1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방문경기에서 홈런을 쳤다. 이날은 공교롭게도 전설의 홈런왕 베이브 루스가 당시 새롭게 문을 연 양키스타디움에서 첫 홈런을 친 지 정확히 100년이 되는 날이었다.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오타니는 이날 첫 타석이던 1회초 무사 2루에서 양키스 선발투수 클라크 슈밋을 상대로 3구째에 가운데 몰린 스위퍼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폭발시켰다.

루스는 양키스에서 뛰던 1923년 4월 19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홈런을 포함해 2타수 1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루스가 지은 집'이란 별명을 가진 양키스타디움은 1923년 문을 열었으며, 양키스는 2008년까지 이 구장을 쓰다가 2009년부터 바로 옆에 기존 구장 외형 그대로 지은 신축 구장을 홈으로 사용하고 있다.

AP통신은 "오타니는 루스가 구(舊) 양키스타디움에서 첫 홈런을 친 뒤 딱 100년이 된 날에 신(新) 양키스타디움에서 홈런을 날렸다"며 "오타니는 루스 이후 가장 유명한 투타 겸업 선수이며 지난 시즌엔 역사상 처음으로 타자 규정 타석과 투수 규정 이닝을 동시에 채웠다"고 전했다. 루스와 오타니는 MLB 역사상 한 시즌에 100이닝-200타석 이상을 동시에 기록한 유이(有二)한 선수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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