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화순 요양병원 건물서 9일 만에 또 화재…환자 등 186명 전원 대피
전남 화순군에 있는 한 요양병원 건물 지하 대중목욕탕에서 화재가 발생해 환자 등 186명이 대피했다. 해당 건물은 지난 10일에도 불이 난 곳이다.
19일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9분쯤 화순군 화순읍의 한 지하 목욕탕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지상 4층 짜리 건물에는 요양병원이 입주해 있었고 지하에서 난 불은 중앙계단을 따라 병원 전체로 퍼졌다. 당시 병원에는 환자 136명과 직원 50명이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대원 270명과 장비 23대 등을 투입해 화재 진압과 동시에 구조작업을 벌였다. 불은 건물 일부를 태우고 화재 발생 45분 만인 오후 3시25분쯤 완전히 꺼졌다.
대부분 고령인 데다 거동이 불편한 요양병원 환자들을 직원들이 도와 탈출하면서 전원 무사히 구조되거나 대피했다. 환자 15명, 직원 4명 등 20명은 구조 과정에서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고, 대부분 가벼운 검사를 받은 뒤 퇴원한 것으로 전해진다.
부상자 가운데 한때 의식을 잃었던 대중목욕탕 보일러실 용접 작업자 1명도 의식을 되찾고 치료를 받고 있다.
요양병원 입원 환자들은 다른 요양병원으로 분산됐다.
소방당국은 수리 작업 중이던 지하 보일러실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보일러실에 환풍기를 설치하기 위한 용접 작업을 하다 불꽃이 튄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 건물은 앞서 지난 10일 오후 6시8분쯤에도 보일러실에서 연기가 나 건물 안에 있던 100여명이 자체적으로 대피한 바 있다. 신속하게 환자들이 대피했고 스프링클러가 작동되면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현장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과 재산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고귀한 기자 go@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강혜경 “명태균, 허경영 지지율 올려 이재명 공격 계획”
- “아들이 이제 비자 받아 잘 살아보려 했는데 하루아침에 죽었다”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수능문제 속 링크 들어가니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메시지가?
- 윤 대통령 ‘외교용 골프’ 해명에 김병주 “8월 이후 7번 갔다”···경호처 “언론 보고 알아
- 이준석 “대통령이 특정 시장 공천해달라, 서울 어떤 구청장 경쟁력 없다 말해”
- “집주인인데 문 좀···” 원룸 침입해 성폭행 시도한 20대 구속
- 뉴진스 “민희진 미복귀 시 전속계약 해지”…어도어 “내용증명 수령, 지혜롭게 해결 최선”
- 이재명 “희생제물 된 아내···미안하다, 사랑한다”
- ‘거제 교제폭력 사망’ 가해자 징역 12년…유족 “감옥 갔다 와도 30대, 우리 딸은 세상에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