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화순 요양병원 건물서 9일 만에 또 화재…환자 등 186명 전원 대피

고귀한 기자 2023. 4. 1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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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전남 화순군 화순읍 한 요양병원 지하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이 들것으로 부상자를 이송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남 화순군에 있는 한 요양병원 건물 지하 대중목욕탕에서 화재가 발생해 환자 등 186명이 대피했다. 해당 건물은 지난 10일에도 불이 난 곳이다.

19일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9분쯤 화순군 화순읍의 한 지하 목욕탕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지상 4층 짜리 건물에는 요양병원이 입주해 있었고 지하에서 난 불은 중앙계단을 따라 병원 전체로 퍼졌다. 당시 병원에는 환자 136명과 직원 50명이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대원 270명과 장비 23대 등을 투입해 화재 진압과 동시에 구조작업을 벌였다. 불은 건물 일부를 태우고 화재 발생 45분 만인 오후 3시25분쯤 완전히 꺼졌다.

대부분 고령인 데다 거동이 불편한 요양병원 환자들을 직원들이 도와 탈출하면서 전원 무사히 구조되거나 대피했다. 환자 15명, 직원 4명 등 20명은 구조 과정에서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고, 대부분 가벼운 검사를 받은 뒤 퇴원한 것으로 전해진다.

부상자 가운데 한때 의식을 잃었던 대중목욕탕 보일러실 용접 작업자 1명도 의식을 되찾고 치료를 받고 있다.

요양병원 입원 환자들은 다른 요양병원으로 분산됐다.

소방당국은 수리 작업 중이던 지하 보일러실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보일러실에 환풍기를 설치하기 위한 용접 작업을 하다 불꽃이 튄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 건물은 앞서 지난 10일 오후 6시8분쯤에도 보일러실에서 연기가 나 건물 안에 있던 100여명이 자체적으로 대피한 바 있다. 신속하게 환자들이 대피했고 스프링클러가 작동되면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현장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과 재산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고귀한 기자 g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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