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N모델에 '엄지 척'···아이오닉5N, 내년 中에도 출시

김광수 기자 2023. 4. 19.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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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상하이 모터쇼
현대차, 미래 신기술 전면에
기아도 EV5 등 콘셉트카 강조
양산모델 앞세운 타사와 대조
바이두, 자율주행 기술 집중
화웨이는 스마트솔루션 선봬
[서울경제]

세계 최대 규모로 확대되며 권위가 한층 올라간 ‘2023 상하이국제오토쇼(상하이모터쇼)’에서 현대차·기아가 첨단 기술력을 앞세워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고전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기술 우위를 통해 한국 차의 자존심을 지키고 반등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 내 판매를 의식해 양산차 전시에 집중했으나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콘셉트카는 물론 수소연료전지 기술 등을 어필하고 있다. 바이두·화웨이 등의 빅테크 업체들도 업그레이드된 자율주행 시스템 등을 통해 미래차 시대를 예고했다.

19일 중국 상하이 국립전시컨벤션센터(NECC)에서 열리고 있는 ‘2023 상하이국제오토쇼(상하이모터쇼)’의 현대차 부스에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 N의 레이싱 차량이 전시돼 있다. 김광수 기자

19일 상하이모터쇼의 프레스데이가 이틀째 이어진 중국 상하이 국립전시컨벤션센터(NECC)에는 미디어 관계자들과 자동차 업계 종사자들이 전날과 달리 타 사의 전시장을 돌아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중국 업체 중에는 전기차 1세대 빅3인 웨이라이·샤오펑·리샹을 비롯해 아바타·아이온·션란 등 신생 업체들에도 관람객들이 몰렸다.

국내 브랜드인 현대차와 기아·제네시스에도 중국인의 발길이 이어졌다. 한국 브랜드의 전시관을 모두 둘러봤다는 중국 자동차 전문 매체 비즈니스카의 황윈졔 기자는 “미래 지향적인 한국 차의 디자인이 단연 눈에 들어왔다”고 평가했다.

양산 모델은 물론 기업의 미래 지향점을 보여주기 위해 콘셉트카를 공개하는 기존 모터쇼와 달리 올해 상하이모터쇼는 유독 양산차의 비중이 높았다. 새로 공개된 100여 종의 모델도 판매 예정인 신차가 주를 이뤘다. 미국·유럽과 함께 자동차 3대 시장이자 단일 국가 최대 시장인 중국 내 판매량 증대를 위해서다. 전기차 신모델이 대거 공개된 이유도 중국 전기차 시장의 점유율 확대를 위해서다.

현대차그룹은 단순히 눈앞에 이익에만 주력하지 않고 기술력을 강조하는 데도 전시 공간을 할애했다. 현대차는 전기차인 아이오닉 6, 수소연료전지차 넥쏘를 비롯해 아이오닉 6의 가상현실(VR) 체험, 수소연료전지 기술 등 미래 기술을 전시했다. 특히 고성능 브랜드인 N 차종을 전면 배치하고 더 뉴 엘란트 N의 외관을 최초로 공개하며 N브랜드의 우수한 상품성을 내세웠다. 현대차는 7월 글로벌 공개 예정인 N브랜드 최초의 전동화 모델 아이오닉 5 N을 내년 중국 시장에도 출시할 방침이다. 수소연료전지 기술도 관람객의 관심을 끌었다. 황 기자는 “수소연료전지차는 현대차의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중국은 눈앞의 이익에 급급해 아직은 전기차 분야에만 공을 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날 2030년까지의 중국 내 전기차 청사진을 공개한 기아 전시관에도 콘셉트카인 EV 5, EV 9이 관람객들을 사로잡았다. 한 관람객은 “앉아볼 수 없어 아쉽다”면서도 “이런 모습으로 나온다면 사고 싶은 디자인”이라고 말했다.

랑한펑 리샹 스마트드라이빙 책임자가 상하이국제오토쇼의 리샹 부스에서 자율주행 기능인 AD max 3.0을 설명하고 있다.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현재에 충실했다면 신생 브랜드와 빅테크 업체는 미래 구현에 주력했다. 특히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며 완성차 업체들과 협력하고 있는 바이두·화웨이 등은 별도의 부스를 마련해 자동차 회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화웨이는 첨단운전시스템(ADS) 2.0과 스마트콕핏, 스마트 차량 조명, 스마트 차량 디지털 플랫폼 등 스마트 차량 솔루션 시리즈를 선보였다. 완성차 업체의 지능화에 화웨이의 시스템을 입히겠다는 것으로 아이토 M5, 아비타 11, 아크폭스 알파 S HI 버전 등에 장착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두 스마트카 사업부도 자율주행 플랫폼인 아폴로를 업그레이드하고 스마트카 발전 방향을 발표했다. 2013년부터 자율주행 분야 연구에 나선 바이두는 레벨 4 자율주행 기술을 이미 지난해부터 베이징 등 주요 지역에서 테스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판 우버’인 디디추싱도 차량 호출 서비스가 가능한 자율주행 택시를 2025년에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편 내년 상반기 전기차 양산 계획을 밝힌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이날 상하이모터쇼 현장에 나타나 샤오펑, 창안자동차의 전기차 브랜드인 션란 등의 차량에 직접 탑승하며 눈길을 끌었다.

글·사진(상하이)=김광수 특파원

김광수 기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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