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필코 1위 되찾는다"…'의료기기' 강조 나선 바디프랜드
2025년까지 의료기기화 비중 70~80%
세라젬에 밀려 2년째 2위…반전 노린다
바디프랜드가 2년 만에 의료기기 안마의자를 들고 나왔다. 지난 2021년 '팬텀 메디컬 케어'를 선보인 후 신제품 '메디컬 팬텀'을 출시하면서다. '척추 견인' 등 전작에 없던 새로운 기능이 추가됐다. 바디프랜드는 메디컬 팬텀을 시작으로 '메디컬 헬스케어'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세라젬에 빼앗긴 안마의자 시장 1위를 되찾고, 과거의 성장세를 되찾겠다는 복안이다.
"대규모 투자의 산물"
"고객에게 ‘라이프스타일’이 묻어있는 패셔너블한 메디컬 헬스케어 회사로 각인되고자 합니다. '고객 건강수명 10년 연장' 꿈을 위해 기술개발 경영혁신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기술, 디자인, 품질, 서비스, 고객만족을 통해 이를 실현하겠습니다."
지성규 바디프랜드 대표이사는 19일 서울 양재동 도곡타워 바디프랜드 본사에서 '메디컬팬텀 론칭쇼'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가전 시장 매출이 급감하는 상황에서도 기술개발을 위해 지난해 249억원을 포함해 최근 5년간 1000억원 가까이를 연구개발(R&D)에 투자했다"라며 "남들과 다른 차별화된 기술력을 갖추고 최고의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고 강조했다.
이날 공개된 메디컬 팬텀은 바디프랜드의 대규모 R&D 투자로 탄생한 제품 중 하나다. 허리와 목 디스크, 퇴행성 협착증 등 치료목적의 견인과 근육통 완화가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안마만 하지 않고 '척추 견인치료' 기능을 포함했다. 목과 허리를 받치는 에어백에 공기를 주입해 팽창과 수축을 반복, 척추 사이의 간격을 넓혀 디스크 증상을 완화하는 원리로 작동된다.
메디컬 팬텀은 바디프랜드가 식약처 의료기기 인증을 받은 두 번째 제품이다. 첫 번째는 전작인 팬텀 메디컬 케어였다. 조수현 바디프랜드 메디컬R&D팀 센터장은 "의료기기 안마의자를 최초로 만들고 식약처의 승인을 얻어낸 것이 타사 안마의자와 팬템의 의료적 차이점"이라며 "향후 척추 쪽의 견인· 통증 완화 기능을 주력하는 의료기기 기술을 개선·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임상 시험 진행 중"
메디컬 팬텀은 마사지 의료 기능이 여러 모드로 세분화되어 있다. 크게 '견인치료', '근육통완화' 두 가지로 나뉜다. 견인치료는 허리디스크, 허리협착증, 목디스크, 목협착증 등 부위에 따라 분류했다. 근육통완화는 PEMF목, PEMF허리, 허벅지자극 등 부위별 모드뿐 아니라 CEO케어, 수험생케어 등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모드를 갖고 있다. 총 19개의 메디컬 모드가 탑재됐다.
외관상 특징은 일반 안마의자와 큰 차이가 없다. 머리 부분의 목 견인기 정도가 다른 부분이다. 핵심은 기기 내부의 신체를 고정해주는 에어백이다. 공기압을 통한 수축 팽창으로 신체의 밀착감, 마사지감을 조절할 수 있다. 일반 안마의자는 단순히 척추의 간격을 늘리는 데 그치지만, 메디컬 팬텀은 척추를 잡아당기는 기능까지 구현했다는 게 바디프랜드 측 설명이다.
다만 실제로 디스크 등 치료에 도움이 되는지는 미지수다. 아직 뚜렷한 임상 결과가 없다. 조 센터장은 “식약처의 승인을 받아야 의료기기 임상시험이 가능하다”면서 “복수의 의료기관과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결과가 나오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앞서 출시했던 메디컬 팬텀 케어는 지난해 말 긍정적 임상 결과가 나왔지만 아직 자세히 설명하긴 어렵다”고 했다.
의료기기 강조한 속내
바디프랜드는 현재 의료기기를 중심으로 사업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이날 바디프랜드는 제품의 70~80%를 의료기기화된 제품으로 탈바꿈시킨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해 바디프랜드 안마의자 전체 매출 중 의료기기의 비중은 30%다. 이를 올해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치료 목적 안마의자로 제품 차별화를 노리는 동시에 프리미엄 전략으로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현재 바디프랜드는 위기다. 돌파구를 의료기기 안마의자에서 찾고 있는 셈이다. 바디프랜드의 지난해 매출은 552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11.7% 감소한 수치로 2007년 이후 첫 역성장이었다. 안마의자 시장 1위도 경쟁사인 세라젬에 빼앗겼다. 세라젬의 지난해 매출은 7501억원으로 전년 대비 12.4% 증가했다. 창립 후 역대 최대 수치다.
세라젬은 체험형 매장 '웰카페' 전략으로 지난 2021년 바디프랜드를 제쳤다. 웰카페 방문객들이 척추 의료가전들을 체험하면서 구매가 이어졌다는 분석이 많다. 반면 바디프랜드는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20년 청소년용 안마의자 제품에 대한 거짓·과장 광고 논란으로 고초를 겪었다. 지난해에는 바디프랜드의 경영권 지분을 공동 인수한 두 사모펀드 간의 분쟁까지 불거졌다.
여기에 코웨이와 SK매직 등 후발업체들도 치고 올라오고 있다. 1위를 되찾고 경쟁 업체와 격차를 벌릴 '신무기'가 절실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령화로 의료기기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며 "바디프랜드는 의료기기 안마의자로 시장을 선점해 나가겠다는 생각"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다만 침체된 소비 시장과 원자재 가격 인상 등 분위기가 좋진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전진 (noretreat@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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