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수내교 등 4개 교량 보도부 재시공…‘정밀진단’ 수준 긴급 안전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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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교 보행로 붕괴 사고를 겪은 경기 성남시가 처짐 등의 현상이 발견된 수내교 등 4개 교량의 보행로 재시공을 결정하고, 18개 분당 탄천 교량에 대한 긴급 안전조치 결과를 21일까지 모두 공개하기로 했다.
19일 성남시에 따르면 시는 전날 정밀안전진단 중간결과 발표에서 먼저 진단을 마친 수내교 등 4개 교량의 보행로를 철거 후 재시공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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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성남시에 따르면 시는 전날 정밀안전진단 중간결과 발표에서 먼저 진단을 마친 수내교 등 4개 교량의 보행로를 철거 후 재시공한다고 밝혔다. 대상은 수내교와 금곡교, 궁내교(이상 1993년 준공), 불정교(1994년 준공)로, 시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던 곳이다.
시는 사고가 난 정자교(1993년 준공)와 최근 다시 지은 이매교(2016년 준공)를 제외한 수내교 등 탄천 교량 18개를 대상으로 안전진단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진단을 마친 4개 교량과 관련해선 불정교와 수내교, 금곡교의 보도부 처짐 상태가 각각 255㎜, 192㎜, 220㎜로, 설계기준으로 평가할 때 보도부 안전 등급이 불량(E등급)으로 나타났다. 궁내교는 미흡(D등급)이었다.
해당 교량 등에 쓰인 캔틸레버(외팔보) 형식은 아파트 발코니처럼 보행로의 한쪽 면이 교량 차도에 붙어 고정되는 것을 일컫는다.
시는 별도의 교각을 설치해 보행자 전용 교량을 만드는 방안 등 다양한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4개 교량의 보도부 철거 후 재시공 비용을 설계 13억원, 시설비 389억원 등 모두 402억원으로 잡고, 공사 기간은 1년6개월로 추산했다. 붕괴 사고가 난 정자교의 경우 중앙 차도 부분을 보행로로 이용하는 방안과 정자교 상류에 별도의 가설 보행교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상진 시장은 “보행로를 보강해 사용하는 건 시민 여러분의 불안감을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현행 교량 안전점검체계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번 긴급 안전조치 진행 과정에서 일부 시 관계자들이 정밀안전진단과 정밀안전점검이란 용어를 혼용하면서 혼란을 불러왔다. 시의 안전진단 중간보고서에도 안전점검 보고란 표현이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령에 따르면 안전점검은 △정기안전점검 △정밀안전점검 △정밀안전진단의 세 가지로 나뉘는데, 각각 의사의 육안 진료와 전산화 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에 비유된다. 학계 관계자는 “검사인 정밀점검과 입원치료에 가까운 정밀진단은 엄연히 다르다”며 “다리마다 소요되는 비용도 수천만원과 수억원으로 크게 차이가 난다”고 했다. 정자교와 같은 2종 시설물은 정기·정밀점검만 의무적으로 받으면 돼 정자교의 경우 2005년 말 단 한 차례의 정밀진단만 받았다.
향후 성남시가 나머지 14개 탄천교량에 대해 안전진단을 마칠 경우 총 18개 교량에만 용역비 27억원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시는 내부 추산 결과, 양호(B)·보통(C) 등급의 관내 교량 147곳에 대한 정밀점검에 110여억원, 정밀진단에는 500여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파악한 바 있다.
한편, 성남시의회는 전날 열린 제281회 임시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정자교 붕괴 사고를 들여다보기 위한 행정사무조사 안건을 의결했다. 여야 의원 9명으로 조사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최장 180일간 시의 안전 관련 행정을 살펴보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게 된다.
성남=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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