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환율 이유는?…"40%는 무역수지 적자 때문"

김혜지 기자 2023. 4. 19.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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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나라의 환율 변화는 주요국 대비 2배 수준이었으며, 무역수지 적자가 전체 변화의 40%에 달하는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에 유 조사역은 "우리 원화의 환율 변동성과 변화율이 다른 통화에 비해 기조적으로 크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다만 원화 변동성이 다른 동아시아국 통화보다는 큰 편인데 이는 원화가 근본적으로 대외충격에 취약하다기보다 우리 금융·외환시장의 개방·성숙도가 (여타 동아시아 국가에 비해선) 높기 때문이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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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혜 한은 조사역 분석…2월 환율 변화, 주요국 2배
지난달 8일 원·달러 환율이 22원 급등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딜링룸 전광판. (자료사진) /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최근 우리나라의 환율 변화는 주요국 대비 2배 수준이었으며, 무역수지 적자가 전체 변화의 40%에 달하는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국은행 국제국 국제금융연구팀 소속 유은혜 조사역이 19일 한은 공식 블로그에 게재한 글을 보면 이 같은 분석이 나타나 있다.

먼저 유 조사역은 "최근 들어 원화의 절하 폭이 우리나라보다 금융시장 규모가 작고 경제발전 정도가 낮은 다수 신흥국 통화보다 커지자 원화가 이들 통화보다 근본적으로 외부충격에 취약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우려의 실체를 알아보기 위해 유 조사역은 환율의 '변동성'과 '변화율'을 구분했다. 변동성이란 환율의 상승이나 하락과는 관계없이 말 그대로 출렁인 정도를 측정한 지표라면 변화율은 일정 기간 환율의 결과론적인 등락 폭을 의미한다.

즉 1000원이었던 환율이 500원~1500원 사이를 오르내리다 월말에 다시 1000원이 되면 그 달의 변동성은 매우 크게 나타나지만 변화율은 0%가 된다.

이를 토대로 계산한 결과, 원화의 환율 변동성은 34개 통화 중 20위로 선진국, 남미 신흥국 통화보단 작지만 다른 동아시아 통화보다는 크게 계산됐다.

유 조사역은 "국가별 분포로 보면 오히려 선진국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한국이 말레이시아, 대만, 중국 등 동아시아 국가에 비해 금융 개방도가 높고 환율 제도가 유연하지만, 선진국보다는 금융 개방도가 낮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한은 블로그 갈무리)

문제는 변화율이었다. 최근 원화의 환율 변화율은 뚜렷이 확대돼 지난 2월 주요국 통화 평균치의 2배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유 조사역은 최근 변화율 확대의 배경을 알아보기 위해 내외금리차, 변동성지수(VIX) 등 주요 대내외 변수로 구성된 회귀모형을 구축했다.

그 결과 환율 변화율의 상당 부분이 '무역수지 충격'에 의해 설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40% 정도다.

유 조사역은 "최근 무역수지가 악화된 태국, 남아공, 아르헨티나 등의 통화가치도 우리 원화와 비슷하게 크게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다만 과거 2011~2012년 유로존 재정위기, 2018년 미·중 무역분쟁 등 글로벌 경제에 주요한 사건이 벌어진 때와 비교하면 원화의 변화율은 작은 편이었다.

이에 유 조사역은 "우리 원화의 환율 변동성과 변화율이 다른 통화에 비해 기조적으로 크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다만 원화 변동성이 다른 동아시아국 통화보다는 큰 편인데 이는 원화가 근본적으로 대외충격에 취약하다기보다 우리 금융·외환시장의 개방·성숙도가 (여타 동아시아 국가에 비해선) 높기 때문이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 "최근 원화의 변화율이 상대적으로 확대된 데에는 미 연준의 통화정책 긴축과 함께 무역수지 악화가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은 블로그 갈무리)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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