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중국 제치고 세계 인구대국 1위 올랐다"-유엔

유엔인구기금 '2023 세계 인구 현황 보고서' 발표

인도가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인구 대국으로 등극했다고 19일(현지시간) 유엔인구기금(UNFPA)이 발표했다.

UNFPA는 이날 '2023 세계 인구 현황 보고서'를 통해 인도의 추정 인구가 14억2860만명으로 중국의 인구(14억2570만명)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유엔의 집계대로라면 인도의 인구가 중국보다 290만명 이상이 많은 것이다. 다만 인도 정부가 2011년 이후부터 공식 인구 통계 발표를 하지 않고 있어, 기관별 집계 기준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다만 지난해 중국이 61년 만에 첫 인구 감소를 기록한 데 비해 인도는 2011년 이후 평균 1.2%의 인구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는 만큼, 국제사회는 이미 인도를 중국을 넘어서는 세계 최대 인구 대국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큰 경제 대국인 인도에는 현재 세계 인류의 5분의 1이 거주하고 있다"며 "이는 유럽, 아프리카, 아메리카 대륙의 전체 인구보다 많은 수치"라고 평가했다. 이어 "인구의 절반이 30세 미만인 인도는 (막대한 인구 수로) 향후 몇 년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주요 경제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중국(검은선), 인도(붉은선), 세계(노란선) 연간 인구 증가율 추이 /자료·사진=세계은행(WB)·블룸버그

이와 관련 모건스탠리는 앞서 인도가 오는 2027년까지 일본과 독일을 제치고 세계 3위 경제 대국이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는 "2030년 인도의 30세 미만 소비자 수는 3억5700만명으로 전 세계 시장의 20%를 차지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블룸버그는 인도의 인구 증가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정부를 더욱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구가 많아지는 만큼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통신은 "인구가 급증함에 따라 모디 정부는 수백만 명의 새로운 일자리를 더 빨리 창출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디 총리는 현재 농촌이 아닌 도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전자제품, 첨단 배터리 등 제조업체의 공장 유치를 목적으로 한 수조원 규모의 인센티브 정책을 펼치고 있다.

한편 인도 경제매체 민트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19일 수도 뉴델리에서 애플스토어 개점 행사 참석차 인도를 방문 중인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를 만날 예정이다. 모디 총리는 이 자리에서 애플의 인도 사업 확장과 이와 관련된 일자리 창출에 대해 논의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