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지던츠컵에서 캔틀레이-쇼플리 꺾은 ‘팀 킴’ 취리히 클래식서 호흡 “시너지 기대”
[뉴스엔 이태권 기자]
지난 해 프레지던츠컵에서 세계 4위 패트릭 캔틀레이와 5위 잰더 쇼플리(이상 미국)를 꺾은 김주형(21)과 김시우(28)가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다.
둘은 오는 4월 20일부터 나흘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애번데일의 TPC 루이지애나(파72)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투어(PGA)투어 취리히 클래식(총상금 860만 달러)에 한 조로 출전한다.
지난 1938년 첫 대회를 연 이 대회는 1958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2017년부터는 2인 1조 대회로 열려 80팀이 참가한다. 대회 첫째날과 셋째날은 각자의 공으로 경기를 펼쳐 좋은 스코어를 팀 점수로 집계하는 포볼매치가 열리고 대회 2,4라운드에는 하나의 공으로 번갈아 경기를 펼치는 포섬매치가 열린다. 대회 2라운드까지 우수 성적을 거둔 33개 팀만이 컷 통과를 하고 이들은 대회 3라운드에서 자신들의 선택한 입장곡 속에서 티박스에 오를 수 있는 혜택 아닌 혜택이 있다. 지난 2018년 이 대회에 출전한 최경주와 위창수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입장곡으로 선택하기도 했다.
이에 지난해 프레지던츠컵에서 캔틀레이-쇼플리를 꺾은 김주형과 김시우가 다시 한번 이번 대회에서 의기투합한다. 김주형은 지난해 윈덤 챔피언십 우승으로 PGA투어 멤버십을 받은 뒤 "댈러스에 거처를 두고 투어 생활을 하고 있는데 김시우가 이웃사촌이라 형-동생처럼 지내고 있다"고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김시우는 지난해 12월 오지현(27)과의 결혼 이후에도 댈러스에 신혼집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둘의 결합 소식에 PGA투어는 이들을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80팀 중 주목해야 할 10팀으로 꼽으며 "작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캔틀레이와 쇼플리를 지난해 프레지던츠컵에서 꺾었다"고 소개하며 "이번 대회에 첫 출전하는 김주형이 프레지던츠컵에서의 활약을 보여준다면 우승은 따놓은 당상이다"고 우승후보 7순위에 올려놨다. 또한 대회 1,2라운드에서 이둘과 디펜딩 챔피언 캔틀레이, 쇼플리를 한 조에 묶어 골프팬의 관심을 모았다.
두 선수 역시 서로를 파트너로 만난 것에 기대를 드러냈다. 대회를 하루 앞두고 PGA투어와 가진 인터뷰에서 김시우는 "이번 주 주형이와 함께 플레이하는 것이 기대된다. 작년 프레지던츠컵에서 함께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이번 주에도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주형이와 스타일이 정말 잘 맞고 팀플레이도 좋아서 이번 대회는 그저 즐기면서 서로의 기량을 최대한 발휘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김주형 역시 "시우형과 예전부터 함께 이 대회에 나가자고 얘기했다"고 밝히며 "마스터스 이후에 바로 큰 대회들이 있는 힘든 일정이라 이번 대회에 출전을 안 할 수도 있었는데 둘다 지난주 성적이 안좋아서 이번주에 심기일전하자며 출전을 결정했다"고 출전 배경을 전했다.
이어 김주형은 "프레지던츠컵에서 호흡이 좋았기때문에 시우형이랑 팀을 하는 것에 대해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형과 내 플레이스타일이 비슷하고 거의 모든 샷의 수치가 비슷해서 서로를 잘 알고 상호 보완이 잘 될 것이다. 경기 이외에도 친하기때문에 이런 것들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김시우,김주형과 함께 총 6명의 한국 선수가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임성재는 최근 2년간 함께한 안병훈 대신 키이스 미첼(미국)과 한 조를 이뤘고 안병훈은 이번 시즌 PGA투어에 데뷔한 김성현과 함께 이번 대회에 나선다. 배상문은 강성훈의 부름을 받아 간만에 PGA투어에 모습을 드러내고 노승열은 마이클 킴과 동반 출전한다.
2인 1조로 열리는 대회라 결과가 세계 랭킹에 반영되지 않지만 우승을 거두면 PGA투어 정식 우승으로 인정받고 2년간 투어 시드도 부여받는다. 강성훈, 노승열, 배상문에게는 기회인 셈이다.
하지만 우승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디펜딩 챔피언 캔틀레이와 쇼플리가 지난주 RBC헤리티지 대회에서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하면서 샷감을 예열했고 UC버클리 선후배 관계인 맥스 호마-콜린 모리카와 조와 지난해 프레지던츠컵에서 미국 대표로 나선 빌리 호셜, 샘 번즈(이상 미국)조도 만만치않다. 지난주 RBC헤리티지서 우승을 한 매슈 피츠패트릭은 친동생과 함께 이번 대회에 나서 화제를 모았다.
김시우-김주형 조는 오는 21일 오전 2시 44분 캔틀레이-쇼플리와 대회 1라운드를 치른다.
(자료사진=김주형,김시우)
뉴스엔 이태권 ag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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