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 젓가락질하는 남친, 예비장모 지적에 자리 떴다"…누구 잘못?

소봄이 기자 2023. 4. 19.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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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유튜브 갈무리)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엄마와 함께한 식사 자리에서 남자친구가 젓가락질을 지적당하자 먼저 자리를 떴다며 잘잘못을 따져달라는 사연이 올라왔다.

A씨는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처음으로 엄마께 남자친구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약간의 마찰이 있어 조언을 얻고자 글 올린다"며 겪은 일을 전했다.

글에 따르면 A씨와 남자친구는 20대 중후반 동갑 커플로, 연애 8개월 차다. 이날 A씨는 엄마에게 남자친구를 가볍게 소개하고 밥 먹는 시간을 가졌다.

문제는 남자친구의 젓가락질이었다. 남자친구가 주먹 쥐듯이 젓가락질하는 모습에 엄마가 "A씨도 어렸을 때 젓가락질 때문에 나한테 많이 혼났는데"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 이후부터 남자친구는 눈도 안 마주치고 젓가락을 내려놓고 밥을 안 먹었다고 한다.이에 엄마는 "괜한 말 했다. 눈치 보지 말고 먹어라"라고 미안해하며 메뉴를 더 주문했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이미 얼굴이 굳었고, 예정돼있던 카페는 패스하고 "급한 일 있다"며 먼저 자리를 떴다고 한다.

이에 A씨는 남자친구에게 연락해 "아무리 급한 일 있어도 나한테 미리 귀띔이라도 하거나 적어도 죄송하다고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따졌다. 그러자 남자친구는 "죄송한 건 어머님 아니시냐. 초면에 젓가락질 지적하는 거 옛날 사람들이나 하는 거다"라고 흥분했다고 한다.

이때 두 사람의 상황을 어렴풋이 눈치챈 A씨 엄마는 "아무리 기분 나빠도 그렇지, 어른 앞에서 젓가락 탁 내려놓고. 시간 빼놓은 사람 두고 기분 따라 확 가버린 거냐"라며 언짢아했다.

('수요미식회' 갈무리)

A씨는 "남자친구에게 젓가락질은 발작 버튼이라서 주변에서 누가 관련 얘기하면 종일 그 사람 욕한다"고 주장했다.

그뿐만 아니라 A씨는 엄마를 픽업하는 과정에서 남자친구가 조수석에서 내려 인사드리고 뒷좌석에 앉았다며 "차 탈 때 상석이 어딘지 모르는 거 보고 황당했다. 물론 상견례처럼 무거운 자리는 아니지만, 기본 예의를 집에서 안 배운 느낌이었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식사 나올 때도 엄마보다 먼저 숟가락 들었다. 사소한 거 하나하나 쌓이니 진지하게 남자친구의 가정교육이 조금 부족한 게 느껴진다"며 "둘 다 사회 초년생이지만, 이런 건 성인 되기 전에 이미 집에서 배우는 거 아니냐"고 당황스러워했다.

이와 관련 남자친구는 "어머님 배려해서 내가 뒤에 탄 거다. 네 꼰대 같은 마인드에 어머님이 굳이 뒤에 타서 불편하게 가셔야 했냐"며 "젓가락질 때문에 '가정 교육'이라는 단어를 꺼낸 네가 너무 꼰대 같다. 너는 가정교육 잘 받아서 어머님은 초면에 남의 자식 지적하시냐"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회사에서 밥 먹을 때 네가 팀장님보다 수저 먼저 드는 거 여러 번 봤다. 내로남불이다. 누가 요새 그렇게까지 지키냐"며 "어머니께서 먼저 불편하게 실례하셨으니 나도 기분대로 그냥 집에 간 거다. 거기서 어른이라고 무례한 걸 참아야 하냐"고 반박했다.

A씨는 "엄마 얘기할 때 선 넘는다고 생각했다. 팀장님은 어른이라기엔 이름 부를 만큼 편한 사이"라면서 "제가 꽉 막힌 거면 사과하겠는데, 이미 엄마까지 너무 안 좋게 들먹여서 (사과하기) 쉽지 않다. 물론 저도 가정교육이라는 단어에 남자친구 부모님을 언급한 셈이지만, 뭐가 맞는 건지 모르겠다"고 했다. 동시에 "누가 어떤 부분을 사과해야 하는지 냉정하게 의견 좀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인성이 덜 된 사람은 행동으로 나타난다. 주먹 젓가락질은 초등학생들도 신기해하는데 그때부터 안 고친 거면 고집도 대단하다", "회사 사장이 지적했으면 뒤에서 종일 욕할지언정 앞에서는 입 닫았을 거다. 저렇게 맞받아치는 거 자체가 님 엄마가 만만하다는 소리", "젓가락질 그 모양이면 가정교육 제대로 못 받고 자란 거 맞다", "님 엄마한테 그렇게 무례하게 굴었는데 계속 만나려고 하냐", "엄마 덕분에 사람 걸렀다" 등 반응을 보였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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