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노리는 중견게임사들, 체급 관리 집중
[스포츠한국 조민욱 기자] 중견게임사들이 기업공개(IPO) 추진 준비의 일환으로 체급 관리에 나서고 있다. 흥행작 판로를 확대하거나, 새로운 성장동력을 위한 신작 개발 등 원하는 몸값에 도달하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시프트업,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라인게임즈, 스마일게이트RPG 등 게임사들은 IPO 흥행을 위한 초석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
시프트업은 모바일게임 '데스티니 차일드'와 '승리의 여신: 니케'를 개발한 게임사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니케는 흥행궤도에 안착해 회사의 주력 게임으로 자리잡았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니케의 전세계 누적 매출은 지난해 말까지 출시 한달 여 만에 약 220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시프트업은 지난해 영업이익 222억원을 기록하며 4년 만에 흑자전환했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가 집계한 국내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에도 선정됐다.
시프트업은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트리플A급 콘솔 게임 '스텔라 블레이드'를 개발 중이다. 기존 게임 흥행에 더해 신규 IP 시너지 등을 고려해 본격적인 IPO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 개발사다. 오딘은 국내 모바일게임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대표 MMORPG로 꼽힌다. 회사는 오딘을 통해 2021년 매출 2325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상반기에만 118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회사는 오딘에 이을 차기 IP 개발에 몰두하고 있으며, 최근 수집형 육성 시뮬레이션 '프로젝트C'와 MMORPG '프로젝트Q(가칭)' 등의 일부를 외부에 공개했다. 특히 '프로젝트Q'는 오딘 IP를 확장한 스핀오프 타이틀로, 대규모로 개발 중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지난해 IPO를 추진했으나, 모회사인 카카오게임즈 '쪼개기 상장' 논란에 휩싸이며 철회된 바 있다. 다만 IPO가 성사되면 글로벌 진출에도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만큼, IP 흥행을 바탕으로 회사가 IPO를 재추진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라인게임즈는 네이버의 일본 관계사인 라인이 2017년 모바일게임 개발사 넥스트플로어를 인수하며 설립된 회사다. 서비스 게임으로는 '대항해시대 오리진', '언디셈버' 등이 있다. 회사는 지난해 매출 827억원, 영업손실 409억원을 기록했다. 두 게임 성과에 힘입어 매출은 전년보다 약 90% 올랐으며, 영업손실은 약 20% 감소했다.
주관사를 선정하고 상장을 준비 중인 라인게임즈는 재무 건전성 및 신작, 경영 효율화 등을 통한 체급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최근 리스크 관리실을 맡아온 박성민 이사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박 대표 체제 하에 서비스 게임의 역량 강화 및 신작 라인업 개발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라인게임즈는 앞서 텐센트로부터 1000억원 규모의 투자도 유치하며 9000억원 수준의 몸값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에 라인게임즈가 증시에 입성하면 1조원 안팎의 몸값을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스마일게이트RPG는 그룹 지주사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자회사이자 MMORPG '로스트아크' 개발·운영사다. 스마일게이트RPG는 지난해 매출 737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그룹 매출의 약 46%에 해당한다.
IPO를 준비중인 스마일게이트RPG는 지난 2019년 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으나, 지난해 NH투자증권으로 교체했다. 첫 주관 계약을 맺을 당시 신작 로스트아크 개발 자금 투입 영향으로 영업손실이 지속됐으나, 이후 로스트아크 흥행으로 역주행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중국 판호 발급으로 로스트아크의 중국 자본 유입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스마일게이트RPG가 상장하게 되면 스마일게이트그룹 내 첫 상장사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회사는 향후 경영성과 등을 고려해 구체적 일정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한국 조민욱 기자 mwcho91@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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