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시민단체, 아카데미극장 철거 반대 움직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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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시가 아카데미극장 철거를 발표하고 관련 예산을 시의회에 제출하자 이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예산안 삭감을 요구하고 나섰다.
아카데미극장 보존과 재생을 위한 시민모임 '아카데미의 친구들'(이하 아친)은 19일 오전 원주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주 고유의 근대문화자산인 아카데미극장은 시민들의 자발적 노력과 이에 대한 원주시의 호응 덕분에 매입까지 완료됐다. 그런데 왜 이제 와서 철거해야 하는지 시의회가 깊이 있게 논의해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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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시가 아카데미극장 철거를 발표하고 관련 예산을 시의회에 제출하자 이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예산안 삭감을 요구하고 나섰다.
아카데미극장 보존과 재생을 위한 시민모임 ‘아카데미의 친구들’(이하 아친)은 19일 오전 원주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주 고유의 근대문화자산인 아카데미극장은 시민들의 자발적 노력과 이에 대한 원주시의 호응 덕분에 매입까지 완료됐다. 그런데 왜 이제 와서 철거해야 하는지 시의회가 깊이 있게 논의해달라”고 요구했다.
아친은 또 “이미 중앙동에 2개나 있는데도 추가로 설치하겠다는 야외공연장과 불과 20면에 불과한 주차장이 60년 역사를 가진 아카데미극장의 가치를 뛰어넘어, 어떻게 원도심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원주시는 조례에 따라 청구한 시정정책 토론 요구를 묵살하는 등 정당한 절차를 무시하고 일방적 행정을 강요하고 있다”고 원주시를 비판했다.
이주성 아카데미의 친구들 수호대장은 “아카데미극장 보존 지지서명은 원주를 넘어 근대문화유산을 아끼고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전국의 많은 사람들에게 퍼지고 있다. 새롭게 만나는 친구들과 아카데미극장 보존을 위한 시민행동을 한결같이 펼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도 절차상 하자가 제기된 아카데미극장 철거 예산안 처리를 수용할 수 없다며 임시회를 보이콧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민주당 시의원들은 “시가 공유재산 심의위원회 심의와 의회 의결 등 사전 절차를 무시하고 이번 회기에 극장 철거 예산을 먼저 올렸다”고 지적했다.
앞서 원강수 원주시장은 지난 11일 “아카데미극장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야외공연장과 주차장을 조성하겠다. 다양한 의견 수렴과 내부적인 숙의 과정을 거쳐 신중에 신중을 기해 내린 결정이다. 아카데미극장을 복원한다면 사업비 및 운영비 명목의 막대한 예산 투입이 불가피하다”며 아카데미극장 철거를 공식화했다. 원주시는 이어 철거 비용 3억원과 야외공연장·주차장 20면 조성 공사비 3억5000만원 등 총 6억5000만원의 예산을 추가경정예산안에 편성, 원주시의회에 제출한 상태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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