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커쇼, MLB 통산 200승 금자탑…"훌륭한 팀에서 뛴 덕분"

2008년 데뷔 후 다저스에서만 활약
1901년 이후 200승 투수 중 승률 1위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가 19일(한국시간) 열린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전에서 통산 200승을 달성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클레이튼 커쇼(35)가 통산 200승의 금자탑을 세웠다.

커쇼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 다저스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커쇼는 시즌 3승(1패)이자 통산 200승(88패)을 달성했다. 2008년 빅리거가 된 커쇼는 다저스에서만 줄곧 뛰며 16시즌, 그리고 405경기 만에 대업을 이뤘다.

ESPN에 따르면 현대야구의 출발점인 1901년 이후 메이저리그 통산 200승을 달성한 투수는 커쇼를 포함해 117명에 불과하다.

다저스 소속 투수로는 돈 서튼(233승), 돈 드라이스데일(209승)에 이어 3번째로 200승 클럽에 가입했다.

MLB.com은 "커쇼는 9차례 올스타에 선정됐고 3번의 사이영상을 받았다. 4년 연속 평균자책점 1위까지 올랐다. 또 1900년 이후 1500이닝을 던진 투수 중 평균자책점(2.48)과 이닝당 출루허용률(1.00)에서도 1위에 올라 있다. 노히트노런과 투수 트리플 크라운까지 달성했다"며 "여기에 200승이라는 또 다른 영예를 더했다"고 전했다.

경기 후 커쇼는 "내 목표는 오직 승리뿐이다. 승리는 곧 팀 기록이다. 내가 200번이나 그 일을 해낼 수 있던 것은 훌륭한 팀에서 뛰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오늘은 정말 멋진 밤"이라고 기뻐했다.

커쇼는 단숨에 200승 투수 중 통산 승률 1위(0.694)를 차지했다. 236승106패(0.690)를 기록한 화이티 포드가 2위로 내려갔다.

이날 탈삼진 9개를 더한 커쇼는 통산 2833개의 삼진을 잡아 이 부문 22위에 이름을 올렸다. 앞으로 167개의 삼진을 추가하면 3000탈삼진까지 달성하게 된다.

현역 200승 투수는 저스틴 벌랜더(244승·메츠), 잭 그레인키(223승·캔자스시티 로열스) 맥스 슈어저(203승·메츠), 커쇼 등 4명에 불과하다.

2009년 랜디 존슨 이후 끊긴 300승 명맥을 누가 이어갈지에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커쇼를 주목하는 이들도 있다. 잦은 부상으로 투구 이닝이 크게 줄었지만 커쇼는 여전히 메이저리그에서 톱클래스 투수로 활약 중이다.

커쇼는 "200승도 충분히 대기록이라고 생각한다"며 "300승은 솔직히 쉽지 않아 보인다. 앞서 이 기록을 세운 선수들이 정말 대단하게 보인다"고 전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