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교육청 '야자' 이어 기숙사 부활로 '학력 신장' 속도 낸다

양지웅 2023. 4. 1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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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선거 때부터 '학력 신장'을 최우선 공약으로 내걸었던 신경호 강원도 교육감이 고교 야간 자기주도학습(야자) 활성화에 이어 기숙사 운영 부활을 추진하며 '공부하는 분위기'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 교육감은 1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면학할 수 있도록 기숙사를 운영할 계획"이라며 "점심은 물론 아침과 저녁까지 3끼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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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개 시군에 거점 고교 지정…조식·석식까지 제공 계획
일부 근처 시골 학교 학생 흡수·각종 사건 사고 우려도
강원도교육청 [촬영 양지웅]

(춘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지난해 선거 때부터 '학력 신장'을 최우선 공약으로 내걸었던 신경호 강원도 교육감이 고교 야간 자기주도학습(야자) 활성화에 이어 기숙사 운영 부활을 추진하며 '공부하는 분위기'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 교육감은 1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면학할 수 있도록 기숙사를 운영할 계획"이라며 "점심은 물론 아침과 저녁까지 3끼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도 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68개 고교에서 기숙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중 20곳이 일반계고교며 18곳은 교육부가 시군마다 1개씩 지정한 농산어촌 지역 거점고교다.

다만 일부는 기숙사 운영을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

도 교육청은 최근 도내 모든 고교를 돌며 현장의 요구를 들었으며 구체적인 운영 실태와 수요 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지역 내에 사는 학생이라도 기숙사에 들어가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다.

신 교육감은 "학교에서 멀리 떨어져 살지 않더라도 등하교 시간 절약과 절제된 생활 등을 위해 기숙사에 들어가고자 하는 학생들이 있다"며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에게 충분한 학습 공간을 마련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기숙사(CG) [연합뉴스TV 제공]

다만 일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고등학교 교사 A씨는 "도심의 규모가 큰 학교에서 기숙사를 다시 운영한다면 시골 지역 학생들을 흡수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작은 학교 살리기'에 역행해 지역 소멸을 앞당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교사 B씨는 "최근 도내에서 발생해 전국적으로 화제가 된 학교폭력이나 학교 내 극단적 선택 사건 모두 기숙사가 있는 학교에서 일어났다"며 "학생들에 대한 섬세한 지도 계획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도 교육청은 '스스로 공부하는 학교 문화 만들기' 사업의 하나로 야간 자기주도학습을 활성화하고자 이에 참여하는 학생에게 저녁 급식비까지 지원하고 나섰다.

또 고등학교 안에는 스터디카페를, 중학교에서 이와 비슷한 '더 배움 학습 공간'을 계속 조성해 학력 신장을 이끌 방침이다.

yang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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