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무력충돌 Q&A] 내전위기 배경엔 1·2위 실력자 권력다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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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수천 명의 사상자를 낸 북아프리카 수단의 양대 군벌 간 무력 충돌이 서방과 주변국의 중재에도 불구하고 본격적인 내전 양상으로 번질 것이란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두 군벌이 부상자 후송 등 인도적 조치를 위해 24시간 휴전에 합의했지만, 이 시간이 지나면 언제든지 다시 도시가 포성에 휩싸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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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 중재 노력에도 대화재개 불투명…주변국 이해관계도 관건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18일(현지시간) 수천 명의 사상자를 낸 북아프리카 수단의 양대 군벌 간 무력 충돌이 서방과 주변국의 중재에도 불구하고 본격적인 내전 양상으로 번질 것이란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두 군벌이 부상자 후송 등 인도적 조치를 위해 24시간 휴전에 합의했지만, 이 시간이 지나면 언제든지 다시 도시가 포성에 휩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두 군벌의 사생결단 권력 대결이 이들과 이해관계를 같이 하는 주변국의 대리전 성격을 아울러 가지고 있다고 해석한다.
아프리카에서 세 번째로 큰 나라인 수단에서 갑작스레 비극이 발생하게 된 배경과 의미를 미국 NBC 방송 등 외신 보도를 토대로 문답 형태로 정리했다.
-- 충돌을 벌인 두 군벌은 누구인가.
▲ 수단 군부 지도자인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과 민병대 신속지원군(RSF)을 이끄는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장군이 주인공이다. 한때 이들은 30년 가까이 수단을 통치했던 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 대통령을 축출하는 데 힘을 모은 동지였다.
2019년 수단에서는 알바시르의 독재 종식을 요구하는 거리 시위가 이어졌고, 두 장군이 이끄는 정부군과 RSF는 이 틈을 타 알바시르를 권좌에서 몰아내고 군민 과도정부를 수립했다. 부르한과 다갈로가 함께 지휘하는 군부는 2021년 민주주의 정부를 세우려고 했던 국민 기대를 뒤로한 채 또다시 쿠데타로 과도정부를 무너뜨려 권력을 잡았다. 정권의 1인자는 부르한이었고 2인자가 다갈로였다.
-- 신속지원군(RSF)은 무엇인가.
▲ RSF는 2013년 결성돼 수단 서부 다르푸르 지역에서 잔혹한 학살을 주도한 '잔자위드 민병대'에서 발전한 조직이다. 특히 2019년 시위대 120여명을 학살하고 인권을 유린한 것과 관련해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는다. 러시아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이끄는 용병단 '바그너 그룹'이 다갈로 장군과 손잡고 수단 내 금광 개발에 손을 뻗쳐온 것으로 여겨진다.
-- 이번 무력 충돌의 직접적인 원인은.
▲ 두 라이벌의 동거는 향후 통치 방향에 대한 이견 탓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나아가 10만명 규모인 RSF를 정부군에 통합하는 문제를 두고 양측간 갈등이 커졌다. RSF와의 통합 후 더 강력해질 새 군대의 지휘권을 누가 점할지를 두고 두 실력자가 명운을 건 대결에 들어갔다. 부르한은 2년 안에 RSF를 정부군에 통합할 것을 요구했지만, 다갈로는 10년이 걸릴 것이라고 반박했다. 협상은 결렬됐고 지난 11일 협상 시한이 종료되자 긴장이 고조됐다.
-- 충돌 양상과 피해 규모는.
▲ 정부군과 RSF는 지난 15일부터 수도 하르툼을 비롯한 각지에서 전투기, 탱크, 장갑차를 동원해 교전을 벌였다. 양측은 상대방이 먼저 총격을 가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르툼 일대 군기지와 공항, 방송국 등 주요 시설을 중심으로 총성과 포성이 오갔으며 하르툼 상당수 지역에 전력과 수도 공급이 끊긴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 피해 집계에 따르면 17일 기준 사망자는 185명, 부상자는 1천800여명이다. dpa 통신은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까지 사망자가 270명, 부상자가 2천600명이라고 밝혔다.
-- 내전으로 격화할 가능성은.
▲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긴급 휴전을 촉구하며 중재에 나섰지만, 두 권력자가 싸움을 중단하고 대화를 재개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국제사회에선 대화 재개가 실패하면 이번 사태가 본격적인 내전으로 격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본다. 워싱턴포스트(WP)의 칼럼니스트 이스한 타루르는 이번 사태의 배경으로 수단의 천연자원과 홍해 연안의 전략적 가치를 노린 주변국 간의 역학관계가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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