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떠올리며 '울컥'한 고우석 "어떻게든 해보고 싶었는데…"

권혁준 기자 2023. 4. 1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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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의 마무리투수 고우석(25)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떠올리며 감정이 격해진 모습을 보였다.

대회 직전 당한 부상으로 경기에 나가보지도 못하고 팀의 패배를 지켜본 그는 "생각을 안 하려야 안 할 수가 없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도쿄 올림픽 일본전에서의 블론세이브 등 그동안 어떤 상황에서도 취재진 앞에서 눈물을 보인 적 없던 고우석이 처음으로 격해진 모습을 보인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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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앞두고 어깨 부상으로 이탈…"시도조차 못한 게 아쉬워"
전날 복귀전에선 3K 쾌투…"2군 선수들 보며 열정 되새겨"
LG 트윈스 고우석. /뉴스1 DB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LG 트윈스의 마무리투수 고우석(25)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떠올리며 감정이 격해진 모습을 보였다. 대회 직전 당한 부상으로 경기에 나가보지도 못하고 팀의 패배를 지켜본 그는 "생각을 안 하려야 안 할 수가 없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고우석은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달 마친 WBC에 대해 이야기했다.

대표팀 부동의 마무리투수로 낙점된 고우석은 대회 직전 열린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즈와의 평가전 도중 어깨 부상을 당해 대회 내내 벤치를 지켰다.

고우석은 당시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그는 "부상 이후에도 어떻게든 경기에 나가려고 열심히 해봤는데 팔이 안 되더라"면서 "열심히 준비했는데 시도조차 해보지 못한 게 너무 아쉬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도쿄 올림픽 일본전에서의 블론세이브 등 그동안 어떤 상황에서도 취재진 앞에서 눈물을 보인 적 없던 고우석이 처음으로 격해진 모습을 보인 순간이었다.

그는 "사실 경기에 나가서 못 던지는 건 괜찮다. 대회에 나갈 수 있었는데 못 했다고 생각하니까 아쉬운 마음이 크다"면서 "WBC같은 대회는 매년 있지도 않고, 그런 대회가 열린다고 항상 같은 열정일 지도 모른다. 내가 언제까지 태극마크를 달 수 있을 지도 모르기 때문에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2023 WBC 직전 부상을 당한 뒤 경기 출전을 위해 재활에 힘썼던 고우석. /뉴스1 DB ⓒ News1 김진환 기자

다음 WBC까지는 3년이 남았지만, 고우석이 태극마크를 달고 던지는 모습을 계속 볼 가능성이 높다. 당장 올해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고우석은 연령 제한 커트라인(만 25세)에 걸쳐있다.

고우석은 대표팀에 차출되는 것은 언제든 기쁜 일이라고 했다. 그는 "결과가 안 좋을 때도 태극마크를 다는 것을 피하고 싶거나 부담스러운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면서 "긴장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언제나 기분좋고 설레고 영광스러운 자리인만큼 기회가 되면 언제든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대표팀에 발탁되는 것 뿐이 아니라, 계속 기량을 발전시켜서 나갈 때마다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시즌 개막 이후로도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한 그는 전날(18일) NC전에서 처음 1군 실전을 치렀다. 9회에 등판한 그는 박민우, 한석현, 박건우 등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건재를 과시했다.

염경엽 LG 감독도 "거의 완벽하게 돌아왔다. 직구 구속이나 변화구 모든 것이 예전과 다름없었다"고 기뻐했다.

LG 트윈스 고우석. /뉴스1 DB ⓒ News1 조태형 기자

퓨처스리그(2군)에서 실전 2경기를 소화한 고우석은 2군 동료들과 함께 하면서 다시금 열정을 되새겼다고 했다.

그는 "이천에서 동료들을 보면서 마음을 다잡았다"면서 "1군 한 자리만 바라보면서 열심히하는 선수들의 열정을 배웠고 더 열심히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첫 등판을 마친 고우석은 일단 이날 NC전에선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그는 "몸 상태에는 큰 이상이 없지만 2군 경기를 포함해 아직 3경기만 나갔을 뿐이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다"면서 "나 때문에 팀 분위기가 망가지지 않도록 잘 준비한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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