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은행권 유동성, 금융위기 이후 최저…환율방어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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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은행 간 유동성이 1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9일(현지시간) 홍콩의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홍콩금융관리국(HKMA)을 인용해 은행의 현금 잔고 총액이 이날 492억3000만홍콩달러(약 8조2700억원)까지 떨어져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라고 보도했다.
홍콩의 기준금리는 5.25%로, 미국의 4.75~5.00%보다 높지만 홍콩 시중은행들은 우대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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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방어 위해 올해만 7.8조원 흡수
은행 현금 잔고 총액 500억HKD 이하로
[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홍콩의 은행 간 유동성이 1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고정환율(페그제)을 채택하고 있는 홍콩 통화 당국이 환율 방어를 위해 외환시장에 수차례 개입한 여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9일(현지시간) 홍콩의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홍콩금융관리국(HKMA)을 인용해 은행의 현금 잔고 총액이 이날 492억3000만홍콩달러(약 8조2700억원)까지 떨어져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라고 보도했다. 이는 2021년 고점에서 90% 감소한 수준이다. 홍콩의 현금은 2008년 10월 310억홍콩달러(약 5조2100억원)까지 하락했다.
홍콩 은행권의 유동성 고갈로 시중은행은 예금을 유치하기 위해 더 고금리를 제공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홍콩의 기준금리는 5.25%로, 미국의 4.75~5.00%보다 높지만 홍콩 시중은행들은 우대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1개월물 홍콩 은행간금리(하이보) 금리는 2.8%로 1개월물 달러 리보금리(런던 은행간 금리)보다 200bp(1bp=0.01%) 이상 낮다. 이때문에 저금리로 차입해 고금리 시장에 투자해 차익을 챙기는 이른바 ‘캐리 트레이드’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캐리 트레이드는 해외 자금을 홍콩달러에서 미국 달러로 흐르게 해 홍콩달러 약세를 촉발한다고 SCMP는 전했다.
SCMP는 다음 달 HKMA가 기준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으며 시중 은행들도 우대금리를 축소하는 방법으로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전했다. 재스퍼 로 통화정책 애널리스트는 “현금 잔고가 500억홍콩달러(약 8조4400억원) 수준 아래로 떨어진 지 오래”라며 “홍콩 은행들이 다음 달 최고 대출금리를 최소 12.5bp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은 해외 기업들이 환위험 없이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1983년부터 페그제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하자 홍콩 HKMA 역시 기준금리 인상 보폭을 맞춰왔다.
김겨레 (re970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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