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 '250채 전세사기' 중개한 그 부동산서 또…43채 주인도 파산 신청

'동탄 전세사기' 의심 신고가 접수된 오피스텔에 대해 임대차계약을 중개한 공인중개사무소. 이곳은 지난달 사장이 바뀌었다. 19일 오전은 영업을 하지 않았다./사진=정세진 기자

주거용 부동산 수십채를 소유한 집주인이 파산을 신청해 전세 임차인들이 피해를 호소하는 사례가 경기도 동탄신도시에서 또 나왔다. 동탄신도시 오피스텔 등 250채를 보유한 부부가 파산 신청을 한 데 이어 두번째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회생법원은 동탄신도시 일대 오피스텔을 비롯한 주거용 부동산 43채의 보유자 A씨로부터 지난 2월23일 개인파산·면책 신청을 접수했다. 이 사건은 파산114단독 김유미 판사에게 배당됐다.

A씨는 동탄신도시에서 250채를 소유했다가 파산신청을 한 B 부부와는 다른 인물이다. A씨는 지난달 8일 채권자 목록을 수정 제출하면서 자신의 채권자로 개인 43명, 카드사 2곳, 캐피탈 2곳, 별정통신사 1곳이 있다고 신고했다. 일부 개인 채권자는 A씨가 전세사기를 저질렀다고 주장하며 경기 화성동탄경찰서에 전세금 미반환 피해를 신고했다.

A씨는 동탄신도시에 사무소를 둔 공인중개사 C씨를 위탁관리 대리인으로 세워 대부분의 임대차계약을 체결했다. C씨는 앞서 250채를 가진 채 파산을 신청한 부부의 임대차계약도 대다수를 대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C씨는 지난달 중순쯤 다른 공인중개사 D씨에게 자신의 사무소를 양도한 상태다. D씨는 "권리금을 내고 (사무소를) 인수했는데 나도 피해자가 됐다"며 C씨를 사기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D씨에 따르면 A씨와 B부부로부터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하게 된 피해자들은 대부분 20~30대다.

A씨와 B부부와 전세 계약을 맺고 피해를 호소하는 임차인들이 만든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는 이날 오전까지 110여명이 입장했다.

성시호 기자 shsung@mt.co.kr 화성(경기)=정세진 기자 seji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