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심장은 언제나 함께"… 4명 살리고 떠난 30대 가장

최고나 기자 2023. 4. 1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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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 뇌출혈로 뇌사상태에 빠진 30대 가장이 장기 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김민규(38)씨가 지난 7일 이대서울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 좌우 신장, 폐장을 기증했다고 19일 밝혔다.

김 씨 가족은 이제 겨우 8살이 된 딸에게 아빠를 다시 볼 수 없다는 이야기를 어떻게 전할지 고민하다 "4명의 아픈 사람을 살리고 하늘나라에 갔기에 아주 멋지고 자랑스러운 아빠로 생각하길 바라는 마음에 기증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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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난 김민규(왼쪽) 씨와 가족.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급성 뇌출혈로 뇌사상태에 빠진 30대 가장이 장기 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김민규(38)씨가 지난 7일 이대서울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 좌우 신장, 폐장을 기증했다고 19일 밝혔다.

평소 건강했던 김 씨는 지난달 28일 갑작스럽게 뇌출혈 진단을 받았다. 두통이 심해 병원을 찾은 김 씨는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했으나 상태가 점점 악화돼 결국 뇌사 상태에 빠졌다.

김 씨 가족은 이제 겨우 8살이 된 딸에게 아빠를 다시 볼 수 없다는 이야기를 어떻게 전할지 고민하다 "4명의 아픈 사람을 살리고 하늘나라에 갔기에 아주 멋지고 자랑스러운 아빠로 생각하길 바라는 마음에 기증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김 씨의 아내 정민정 씨는 "하늘나라에서는 아프지 말고 항상 웃으면서 지내길 바란다"며 "딸 지아에게는 아빠의 심장이 누군가의 몸에서 살아 숨 쉬고 있으니 지아와 언제나 함께 있는 거라고 이야기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주말마다 딸과 함께 놀아주던 자상한 아빠였으며 어려운 사람들을 기꺼이 돕는 사람이었다고 유족 측은 전했다.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사랑하는 가족과 어린 딸을 두고 떠나야만 하는 슬픔은 미루어 짐작하기도 힘들지만, 기증자와 기증자 유가족이 전해주신 소중한 생명 나눔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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