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 '한미 문화동맹' 전초지 … 문체부, 하반기 신규센터 개설

정주원 기자(jnwn@mk.co.kr) 2023. 4. 1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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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융중심지서 투자 유치
패션·콘텐츠 수출 교두보로
내달 LA선 예능 등 판매 협의
2027년 수출액 32조원 목표
미국 LA 스크리닝에서 열린 'K-포맷 쇼케이스' 행사 전경. 한국콘텐츠진흥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올해 하반기 미국 뉴욕에 해외비즈니스센터를 신규 개설한다. 2003년부터 운영해온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센터에 이어 20년 만에 미국에 짓는 사무소다. 세계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산업 중심지로 자리매김해온 미국 서부의 할리우드뿐만 아니라 세계 금융·경제 중심지인 뉴욕을 거점으로 미국과의 '문화 동맹'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19일 콘진원에 따르면 새 센터 사무소는 뉴욕 심장부인 맨해튼 지역에 들어설 예정이다. 콘진원 관계자는 "서부 리우드의 B2B(기업 간 거래)에만 편중돼 있던 국내 콘텐츠의 미국 산업 영역을 금융과 문화의 중심지인 동부로 확장하는 것"이라며 "창작자 지원은 물론이고 투자 유치,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마케팅 등도 담당하게 된다"고 전했다.

미국은 K콘텐츠 수출의 떠오르는 시장이다. 정부에 따르면 2021년 콘텐츠 수출액은 124억5000만달러(약 15조원)에 달한다. 수입액을 제외한 콘텐츠 수지는 2017년 76억달러에서 2021년 112억5000만달러로 흑자 규모가 꾸준히 늘고 있다.

정부는 북미·유럽 등 새 시장을 공략해 2027년까지 K콘텐츠 수출액을 2배 이상 늘려 250억달러(약 32조원) 수치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달 말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 간 '문화 동맹 원년'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한국과 미국의 문화산업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도 개최된다.

가장 관심이 뜨거운 분야는 방송 콘텐츠다. 먼저 콘진원은 할리우드 연례 행사인 5월 'LA 스크리닝'과 연계해 해외 유통 상담회를 개최한다. 국내 제작사의 방송 포맷이 대거 소개되는 자리로, 미국 전역은 물론 중남미, 아시아, 유럽의 관계자 1000여 명이 참석한다. 앞서 MBC '복면가왕'과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 등 예능 작품과 KBS 드라마 '국민 여러분' 등의 포맷이 LA 스크리닝 기간 콘진원이 주최한 'K포맷 쇼케이스'를 거쳐 현지 방송사에서 리메이크 제작된 바 있다.

올해 열리는 LA 스크리닝에선 티빙 오리지널 예능 '환승연애2'와 '더 타임 호텔', SLL스튜디오 제작 드라마 '대행사', SBS 드라마 '모범택시2', KBS 예능 '노머니 노아트' 등 8개 기업의 포맷 수출이 논의될 예정이라 기대를 모은다. 이어 9월에는 LA에서 'K콘텐츠 엑스포'도 열린다. 국내 기업 20곳, 북미 바이어 40곳 등이 초청되며 수출 상담과 현지 주요 콘텐츠 기업 방문 워크숍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방송뿐 아니라 패션·웹툰·음악 등 문화산업 전 분야에서 한미 교류의 장을 편다. 문체부와 콘진원은 9월 뉴욕에서 '2024 SS 콘셉트 코리아'를 개최한다. 세계 4대 패션위크 중 하나인 뉴욕패션위크에 참가하는 한국 디자이너를 지원하기 위한 행사다. 10월엔 콘텐츠 원천 스토리 지식재산권(IP)을 사고파는 '2023 K스토리&코믹스 인 아메리카'가 예정돼 있다. 또 같은 달 미국 연례 콘퍼런스인 '뮤직 테크토닉스'에도 참여해 K팝 열풍 지속을 위한 정보통신기술(ICT)과의 결합 방안을 모색한다. 콘진원은 올해 뉴욕 외에도 멕시코 멕시코시티, 인도 뉴델리, 영국 런던,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 총 5개의 신규 해외 비즈니스센터를 개소할 예정이다. 기존 중국·일본·베트남 등 10곳에 이어 총 15개로 거점을 확대하는 것이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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